말레이시아 음식 소개(로티, Roti)

말레이시아에 산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선뜻 손에 가지 않았던 음식이 오늘 소개해드릴 로티입니다. 빵보다 밥을 좋아하기도 하고, 태국에서 먹었던 로티가 제 입맛에 그다지 맞지 않았기 때문에 말레이시아의 로티도 그저 그럴 것으로 어림 짐작하고 먹을 생각을 하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비자발적으로 먹게 된 말레이식 로티는 태국의 로티와는 다른 맛이었고, 제 입맛에 딱 맞더라고요. 그 뒤로 로티는 말레이 생활하며 자주 먹는 음식의 하나가 되었네요. 

 

로티(roti)는 말레이어로 '빵'이라는 뜻입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사용되는 힌두스탄어가 어원이라고 하니, 인도에서 유래된 음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로티는 말레이시아에서도 인도계 사람들이 운영하는 식당(Mamak 이라고 부릅니다)에서 주로 팝니다.

 

 

 

밀가루 반죽을 철판 위에 펼쳐 구운 후 네모 모양으로 접어서 만들어진 로티는 위의 사진처럼 큰 접시에 담아 나옵니다. 로티와 함께 먹을 수 있게 소량의 커리가 작은 그릇에 함께 나옵니다. 갓 구워져 나온 로티는 아주 고소하고, 쫄깃합니다. 손으로 찢으면 그 쫄깃함이 바로 손가락으로 전해집니다. 

 

구울 때 아무 것도 넣지 않은 기본 로티는 로티 차나이(Roti canai) 또는 로티 프라타(Roti prata)라고 부릅니다. 달걀을 넣으면 Roti telur, 양파를 넣으면 Roti bawang이 됩니다. 이외에도 이것저것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기도 합니다만, 로티의 참맛을 느끼시려면 기본 로티 혹은 간단히 달걀, 양파 정도 넣은 로티 드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어느 한 식당의 로티 메뉴

 

로티에 말레이시아식 밀크티 테 타릭을 곁들이면 아주 훌륭한 한끼 식사가 됩니다. 특히 갓 구운 로티는 극강의 쫄깃함을 자랑하니, 뜨거울 때 바로 드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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