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 살면서 알아야 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식당에 있는 메뉴판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적당한 음식을 시킬 줄 아는 능력(?)입니다. 저도 아직 이 능력이 부족해서 말레이 로컬 식당에 가면 메뉴 선택에 고민을 할 때가 많은데, 선택을 어렵게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말레이시아에 있는 다양한 면 종류입니다. 그래서, 살아남기 위해, 제가 공부(?)한 내용을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미(Mee)
미(Mee)는 밀가루로 만든 가장 일반적인 면을 뜻합니다. 미를 이용한 가장 널리 알려진 음식은 미 고렝(Mee Goreng)입니다. 고렝은 볶거나 튀기는 요리를 의미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따라서 미 고렝은 밀가루면을 볶은 음식입니다. 대체로 간이 세고, 다양한 토핑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2. 미 훈(Mee Hoon)
얇은 쌀국수 면을 뜻합니다. 영어로는 Rice vermicelli 라고 부릅니다. 쌀로 만들어서 면에 찰기가 없어서 쫄깃한 식감이 전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미 훈은 국물이 있는 요리보다는 볶은 요리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위 사진은 제가 좋아하는 식당의 미 훈 고렝입니다. 여러 채소와 고기를 넣고 볶아 다채로운 식감에 간도 세지 않아 제 입맛에 딱 맞습니다. 우리나라 잡채와도 약간 비슷한 느낌의 요리입니다.
3. 판 미(Pan Mee, 板面)
우리 나라의 칼국수면과 면을 뽑는 방식도 비슷하고, 굵기도 비슷합니다. 그냥 칼국수면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면은 볶음 요리보다는 국물 요리에 더 어울립니다. 말레이 음식이 대체로 간이 세서, 두꺼운 면을 사용해 볶은 요리는 대체로 좀 짭니다. 칼국수면과 비슷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제가 사는 조호바루에는 이 면을 사용한 요리 중에 우리나라 칼국수와 비슷한 맛을 내는 로컬 식당이 제법 있습니다. (다른 지역도 많겠지만, 제가 발이 넓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위 사진은 조호바루에 있는 'Grandma Ong'이란 식당에서 파는 국수입니다. 보기와 달리 국물 맛이 한국에서 먹던 맛과 비슷해 비 오는 날에 종종 찾아가서 먹습니다.
4. Kway Teow(Flat Rice Noodle)
쌀로 만든 넓적한 면입니다. 베트남이나 태국에서는 이 면으로 만든 국물 요리를 제법 많이 먹어봤는데, 말레이시아에서는 주로 볶음 국수(Char Kway Teow)용으로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찰기가 없고 툭툭 끊어져서 제가 별로 좋아하는 면은 아닙니다.
5. Wonton Mee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에그 누들입니다. 완탕면에 들어가는 가늘고 약간 쫄깃한 그 국수가 맞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Wonton Mee을 주문하면 주로 국물 없이 비빔면식으로 나옵니다. 소스는 매콤한 소스가 아닌 간장 베이스의 소스입니다. 비빔면(?) 위에는 대체로 고기 고명이 몇 점 올라가 있고, 완탕 수프가 같이 제공됩니다. 뭔가 따로국밥 느낌인데,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저는 홍콩식 완탕면이 더 좋습니다.
말레이시아는 다민족 국가인만큼 말레이 전통식은 물론 인도식, 중국식 등등 정말 다양한 면 요리가 많습니다. 위에 소개해 드린 면 종류 정도만 잘 알고 계시면 말레이 어느 식당에 가시더라도 각자 취향에 맞는 적당한 면을 선택해서 주문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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