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바루 한달살기] 렌트카로 싱가포르 넘어가기(하나도 어렵지 않아요!)

조호바루 한 달 살기 준비하며 가장 많이 알아보고 걱정했던 게 렌터카로 '싱가포르 넘어가기'였습니다. 하지만 여러 군데 검색을 해도 궁금한 점을 한 번에 알 수 없었기에 제가 직접 싱가포르 다녀온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렌트카로 싱가포르 넘어가기 하나도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주말에 넘어가신다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아주 무시무시한 교통체증을 각오하셔야 할 겁니다. 

 

1. 넘어가는 길

조호바루에서 렌트카로 싱가포르를 넘어가는 경로는 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파란색 경로(오른쪽)가 싱가포르 우드랜즈(Woodlands)를 통해서 가는 길이고, 왼쪽에 회색으로 표시된 경로가 투아스(Tuas)를 통하는 경로입니다. 저는 싱가포르 갈 때는 우드랜즈로, 조호바루로 돌아올 때는 투아스로 왔는데, 우드랜즈 체크포인트가 조금 더 넓고 깨끗해 보였습니다. 

 

2. 사전 준비

렌트카로 싱가포르를 넘어가기 위해서는 싱가포르에 입도(?) 가능한 허가증(VEP, Vehicle Entry Permit) 이 있는 차를 빌리셔야 합니다. 이런 차를 빌리시면, 오토 패스(Auto Pass)란 카드를 받으실 겁니다. 이 카드로 싱가포르에 들어갈 때, 싱가포르 입국세도 내고, 싱가포르 내에서 주차료도 결제하고 하시면 됩니다. 

싱가포르 입국세는 하루당 35 SGD이고(주말에는 부과하지 않습니다), 추가로 통행세(?) 약 8 SGD 정도 부과됩니다. 이 비용은 싱가포르 출국할 때(조호바루로 돌아올 때) 부과되니 미리 카드 잔액을 확인하시고 국경 통과 전 충전(Top up)하셔야  합니다.  

싱가로르 입국서류(SG Arrival Card) 작성하는 것도 빼먹으시면 안됩니다. 

싱가포르 넘어가기 전에 자동차 연료 가득 채우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3. 오토 패스 카드 잔액 확인, 충전하기

오토 패스 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NFC 기능이 있는 휴대폰에 넷츠(NETS)란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셔야 합니다. 앱을 다운로드하신 후 Top Up 버튼을 클릭하시면, 아래 사진과 같은 화면이 뜰 겁니다. 그럼 카드를 휴대폰 뒷면에 약 1초가량 대고 있으면 카드 인식이 되며, 카드 잔액 조회, 충전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화면이 뜨고 카드를 스캔하면, 아래 사진처럼 스캔한 카드의 잔액 등등 카드 내역이 나옵니다. 

 

탑업 버튼을 누르시면, 아래 화면과 같이 충전할 금액을 입력하라고 나옵니다. 원하시는 금액 입력하고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면 카드번호, 유효기간 등 입력하는 화면이 나오는데, 저는 여러번 제가 가지고 있는 여러 장의 카드로 충전을 시도했는데 되지 않았습니다. 왜 안되는지 나름 이유를 찾아보니, 싱가포르 은행과 협약을 맺은 은행 카드만 사용이 가능한 것 같았습니다. 

오토 패스 카드는 싱가포르 내 편의점에서 쉽게 충전이 가능하니, 굳이 앱에서 힘 빼시면서, 시간 낭비하시지 마시고 싱가포르 넘어가셔서 충전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싱가포르 입도세(?) 격의 35 SGD는 싱가포르 출국할 때 체류일자에 따라 부과되니, 싱가포르 넘어가실 때 오토패스 카드에 35 SGD는 없어도 됩니다. 

4. 출입국 수속 절차

제가 가장 걱정했던 부분인데, 막상 지나고 보니 너무 간단해서 허무하더군요. 우리가 외국 공항에서 입국심사받는 절차를 그냥 차에 탄채로 앉아서 받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주 간단해요. 

싱가폴 우드랜즈 방향 말레이시아 출국 체크포인트

위에 보이는 사진이 조호바루에서 우드랜즈 방향으로 싱가폴로 들어갈 때 말레이시아 출국수속을 하는 체크포인트입니다. 출국수속을 위해 앞에 있는 차들을 따라 들어가면, 

 위의 사진처럼 출국심사 수속대가 나옵니다.  앞, 뒤 좌석 창문을 열고 이미그레이션 오피서에게 여권을 주면 여권 사증란에 출국도장을 꽝 찍고 돌려줍니다. 여권을 받고 세관 게이트를 지나면 다리가 나옵니다. 다리를 건너면 싱가포르 우드랜즈 입국심사 체크포인트가 나옵니다. 

싱가포르 우드랜즈 체크포인트

입국심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차를 따라 느릿느릿 가다보면 어느새 입국심사 부스가 나옵니다. 

싱가포르 입국심사 부스 모습

싱가포르 입국심사는 조금 까다로웠습니다. 싱가포르에 왜 들어오냐, 말레이시아에서는 일하냐? 등등 시시콜콜한 질문을 하더니 한국행 항공권을 보여달라고 하더군요. 항공권 보여주니 항공권도 아주 꼼꼼히, 무슨 재미있는 소설책 읽는 것 마냥 아주 유심히 정독을 하더라고요. 

입국심사가 끝나면, 오토 패스 카드를 카드 단말기에 넣고 통행세(통행세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만, 편의상 통행세라 부르겠습니다)를 지불하고, 유유히 싱가포르내 목적지로 향하시면 됩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싱가포르 입도세 35 SGD(하루 당, 주말 제외)는 싱가폴 출국 시 징수합니다. 

 

5. 소요시간

저는 일요일 밤에 싱가포르로 넘어갔습니다. 주말 저녁에 말레이시아에 놀러 왔다 싱가포르로 돌아가는 차들이 많이 막힌다는 이야기를 듣고 각오는 했지만, 교통체증은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조호바루 푸테리하버를 출발해서 창이공항 도착하기까지 세 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다시 조호바루로 넘어올 때는 정확히 한 시간 만에 돌아왔습니다. 

 

렌터카로 싱가포르 넘어가기, 직접 해보니 정말 하나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한국사람은 쉽게 할 수 없는 운전 하며 국경 넘는 체험도 할 수 있고 한번 정도는 할만합니다만, 주말 차 막힐 때, 직접 운전하셔서 싱가포르 넘어가시는 건 하지 말아 주세요. 정말 너무너무~ 막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