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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소개/조호바루 한달살기

[조호바루 한달살기] 아시아 대륙 최남단 탄중 피아이 다녀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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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호바루에 오기 전까지, 아시아 대륙 최남단이 말레이시아, 그것도 조호바루에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사실 그다지 관심도 없었고요. 조호바루에 와서 맞이한 두 번째 주말. 아이들 데리고 어디 갈 곳 없나 찾아보던 중 다녀오게 된, 아시아 대륙 최남단이라는 탄중 피아이.

생각보다는 괜찮았지만, 아직 널리 알려지지는 않은 관광지. 한 번쯤 다녀오기 좋은 곳입니다. 

 

탄중 피아이 위치

지도 보시면 말레이시아 밑에 인도네시아도 있고, 싱가포르도 있는데 왜 탄중 피아이가 최남단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섬이 아닌 아시아 '대륙'의 최남단이라는 의미입니다. 

 

탄중 피아이까지는 조호바루 신도시에서 약 30분 정도 걸립니다. 고속도로를 타다 국도로 빠져서 1차선 도로를 달리다 보면 넓은 주차장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 차를 주차하고(주차비는 없습니다) 입장료를 내시고 탄중 피아이 탐험(?) 을 시작하시면 됩니다. 

 

입장료는 성인 20링깃, 학생은(만 7세~17세) 10링깃, 아이(만 6세 이하)는 무료입니다. 말레이시아 사람과 외국인 입장료 가격차이가 있습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시면, 이곳이 아시아 대륙 최남단임을 알려주는 큰 조형물과 액자가 있습니다. 인증샷 찍어주시고 조금 더 걸어가시면, 아시아 최남단 포인트로 가는 맹그로브 숲길이 나옵니다. 

최남단 포인트까지 가기 위해서는 약 10분 정도 길을 걸어야 하는데, 걸으면서 도마뱀도 볼 수 있고 뱀도 볼 수 있습니다. 저희는 운 좋게(?) 큰 도마뱀 한 마리와 새끼 도마뱀 한 마리를 보았는데, 뱀과 악어를 봤다는 분들도 계시긴 하더군요. 

 

이렇게 천장이 있어서, 햇볕을 가려주는 길을 조금 걸으면, 

 

천장이 없어 땡볕을 고스란히 받으면 걸어야 하는 길이 나옵니다. 나무가 울창해서 어느 정도 햇볕을 가려주기는 하지만 걷든 동안 많이 더우니 시원한 물과 모자는 꼭 챙기세요. 제 아이는 시원하게 입히고 손선풍기까지 쥐어줬는데도 많이 더워하더군요. 

 

길 가다 우연히 만난 도마뱀입니다. 크기도 제법 커서 길이가 일 미터 정도 되었는데 거북이처럼 아주 느릿느릿하게 걷더라고요. 걸어 다니면서 이렇게 숨어있는 동물 찾는 것도 탄중 피아이의 솔솔한 재미입니다. 

 

아시아 대륙 최남단 상징 조형물

무더위를 견디며 이렇게 약 십여분 걸어가면 아시아 최남단 포인트에 다다르게 됩니다. 저 구형 조형물은 아마도 지구를 상징하는 거겠죠? 이곳에서 보는 경치도 제법 괜찮으니 바다 구경하시고, 인증샷 찍고 돌아오시면 됩니다. 

 

마지막 나오시는 길에 약간의 기념품과 먹을거리를 파는 상점이 나오는데,먹을거는 웬만하면 사지 마세요. 사시더라도 안에서 다 드시고 나오는 걸 권해드립니다 그렇지 않으면 원숭이의 습격(?)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주차장을 향하던, 제 뒤에 오던 중국인 관광객이 옥수수를 먹으며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원숭이들이 옥수수 먹으려고 그 관광객에게 달려들어, 결국 옥수수는 내던지고 혼비백산하여 도망쳤습니다. 덕분에(?) 저희는 원숭이 구경은 실컷 했지만요. 

 

약탈(?})한 옥수수를 먹는 원숭이 무리

탄중 피아이는 그다지 큰 볼거리는 없지만, 아시아 대륙 최남단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한번쯤 가볼 만한 곳입니다. 우리나라의 해남 땅끝마을이나 정동진도 막상 가면 큰 볼거리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거죠. 아시아 땅끝마을을 간다는 의미 외에도, 도마뱀과 원숭이 등 야생에서 생활하는 동물을 볼 수 있으니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가면 의외로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원숭이와 도마뱀 보고 엄청 좋아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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