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맛집 포스팅은 안 하는데 오늘 소개해드릴 음식은, 너무 맛있어서 혼자만 먹기 아까워 많은 분들이 맛보시라고 포스팅을 적습니다.
식당이름은 '北海仔虾面'' 영어 이름은 'ButterworthBoy Prawn Noodle' 이라는데 간판에는 한자로만 이름이 적혀있으니 한자이름을 보고 식당을 찾아가셔야 합니다. 한국사람에게는 다소 생소한 새우국수를 파는 식당입니다. 새우국수는 싱가포르에서도 유명한 음식이라는데, 저는 조호바루에 와서야 새우국수라는 게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우연히 알게 되어서 별 기대 없이 가본 식당이었는데, 정말 '찐' 맛집이었네요!!
식당위치는 조호바루 구도시와 신도시 사이에 있습니다.
https://goo.gl/maps/e8vbnAoss2CgByN47
저는 차를 운전해서 갔는데, 가게 앞에는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으니, 주변 주택가에 주차를 하고 2~3분 정도 걸어가시는게 좋습니다.
식당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문이 없고 냉방이 되지 않습니다. 선풍기는 있지만, 조호바루의 더운 날씨에 거의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30도 넘는 무더위에 냉방이 되지 않는 가게에서 뜨거운 국수를 먹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런 고역을 감내하고도 충분히 먹을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매주 월요일은 문을 열지 않으니 참고하시고요.
맛집답게 메뉴는 조촐해서, 단 3가지입니다. 첫 번째 메뉴인 虾汤 은 새우만 넣고 끓인 탕, 두 번째 메뉴인 虾汤 + 卤汁 은 새우탕에 고기 삶고 조리한 육수(卤汁) 룰 섞은 국수입니다. 마지막 메뉴인 卤汁 은 고기(아마도 돼지고기일 겁니다) 넣고 끓인 육수를 베이스로 한 국수입니다.
먹을 메뉴를 정하시면 안에 들어갈 면도 선택하셔야 합니다. 黄面은 글자 그대로 노란색 면이고, 米粉은 중면 굵기의 하얀색 쌀국수를 뜻합니다. 粿条는 칼국수처럼 넓은 쌀국수면입니다.
음료도 두유부터 시작해서, 커피, 콜라 등등 다양하게 팔고 있습니다. 국물이 워낙 맛있어서 국수를 먹을 때 음료 생각은 나지는 않습니다만, 한국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음료도 몇 가지 있으니 경험 삼아 한 번 드셔보세요.
저는 새우탕(虾汤)에 황면(黄面)을 넣은 국수를 먹었습니다. 사진에 국물 색깔 보시면 짐작하시겠지만, 국물에 새우맛이 정말 진하게 납니다. 맛이 짐작이 안 가시는 분들은 우리나라 라면인 새우탕면 국물 맛보다 약 10배 정도 진하다고 생각하시면 맞는 표현일까요? 아무튼, 국물은 정말 진국입니다. 수저에 보이는 빨간색 소소는 말레이시아의 고추장 '삼발 소스'입니다. 주문할 때 칠리소스 필요하냐고 물어보는데, 필요하다고 하면 이렇게 숟가락에 조금 담아서 나옵니다. 국물이 워낙 진하고 개운해서 삼발소스는 넣지 않으셔도 되지만, 저는 약간 넣으니 조금 매콤해져서 더 맛있더라고요.
국수에는 이런 중간 정도 크기의 새우가 두 마리 들어있습니다. 가게 이름 중에 '仔虾'란 단어가 '새끼 새우라는 뜻인데, 국수에 들어가는 새우는 새끼 세우가 아니고, 제법 커서 먹을만합니다. 새우 껍질도 벗겨져 있어서 머리 부분만 떼어내면 먹기도 편합니다.
국수에는 새우 외에도 얇게 썰어진 돼지고기도 들어있습니다.
면은 중면 정도 굵기에, 툭툭 끊어지는 식감입니다. 국수를 먹으면서 유일하게 아쉬웠던 점이 이 면의 식감이었습니다. 제가 워낙 탱글탱글하고 쫄깃한 면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면을 남겼다는 것은 아니고, 면과 국물 모두 다 깨끗이 먹었답니다. 계속 말씀드리지만, 정말 맛있거든요!
이 식당의 유일한 단점은,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냉방이 안됩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뜨거운 국물을 먹어야 하지만, 충분히 감수할 정도의 그런 맛입니다. 저에게는 여태까지 먹은 국수 중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인생 국수였습니다.
식당은 아침 일찍 열고 오후 두 시에는 문을 닫으니, 조호바루에 계시는 분들은 꼭 시간 맞춰 방문하셔서 맛있는 새우국수 꼭 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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