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바루 한달살기] 맹그로브숲 보트 투어

사실 제목은 맹그로브숲 보트 투어라고 적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울창한 맹그로브 숲만을 돌아보는 투어는 아닙니다. 완전 야생의 맹그로브숲 투어를 원하시는 분들은 실망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맹그로브 숲도 보고, 작은 배를 타고 바다를 질주하고 싶으신 분들이 하시면 후회하지 않으실 투어입니다. 

이 투어를 하기 위해서는 'Eco Tourism Kampung Sungai Melayu' 라는 곳을 찾아가셔야 합니다. 

 

https://goo.gl/maps/RkGvnzPxhMR9GKnX8

Eco Tourism Kampung Sungai Melayu · Beside Asam pedas, Kampung Sungai Melayu, 79100 Iskandar Puteri, Johor, 말레이시아

 

저는 주말에 가서 혹시 몰라 전화로 예약을 하고 갔는데, 저희 갔을때도 사람이 막 붐비지는 않았어서, 예약 없이 그냥 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좁은 시골길을 달려서 가야 하는데, 가는 길 양 옆에 야자수 나무가 아주 많이 있어서 경관이 아주 볼만합니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고, 사진 찍기도 좋은 것 같아요. 

 

투어 금액은 인당 35링깃 입니다. 어른 아이 동일합니다. 카드 결제는 안되니, 꼭 현금 챙겨가시고요. 

 

 

아이들 뒤에 보이는 작은 보트가 우리가 탄 배였습니다. 저희 일행은 총 5명이었는데 한 보트에 겨우 끼어 앉아서 타긴 했습니다만, 5명 이상은 보트 두 대에 나눠 타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투어 초반에 바로 맹그로브 숲으로 들어갑니다. 맹그로브 나무로 둘러싸인 좁은 수로를 배를 타고 다니며, 맹그로브 나무에 있는 뱀, 원숭이 등등 야생동물을 보는게 이 투어의 하이라이트 입니다만..... 저희 일행은 이런 동물들은 한 마리도 못 보고, 배 앞을 헤엄쳐 가로지르는 큰 망둥이 한 마리 본 게 다입니다. 

하지만 원숭이, 뱀 등을 봤다는 분들도 있으니, 운이 좋았다면 여러 동물들을 볼수도 있었던 거겠지요?

 

맹그로브 숲을 10여분 정도 둘러본 후, 배는 약간 넓은 바다로 나옵니다. 

 

 

넓은 바다로 나가는 중입니다. 멀리 높은 빌딩들이 보이는 곳이 싱가포르입니다. 이 부분부터 배가 속도를 내기 시작합니다. 어느 정도로 달리냐면요. 

 

 

이 정도의 속도로 달립니다. 제법 속도를 내며 달리는 보트 덕분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땀을 식힐 수 있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잠시 달리다 보면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홍합 양식장에 도착합니다. 

 

홍합양식장

양식장에 도착하면 보트를 운전해주시던 아저씨가 홍합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큰 덩어리(?)를 바다에서 꺼내서 보여줍니다.  

 

 

그다지 예뻐 보이지 않는 덩어리 중에서 아저씨가 홍합 한 마리를 떼어내서, 누리끼리한 바닷물에 씻은 후에 먹어보라고 건네주십니다. 

 

 

이렇게 생긴 놈인데요. 저희 일행중에 대표로 장이 튼튼한(?) 친구가 하나 맛보았는데, 흐물흐물한 식감에 짭짤한 맛만 났다고 하더라고요. 굳이 체험해 보지 않아도 될 맛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홍합 먹은 친구 배탈은 나지 않았으니, 홍합은 맛은 없지만 이상은 없는 걸로~^^

 

이렇게 홍합을 먹고 나면 모든 일정은 다 끝난겁니다. 배를 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면 됩니다. 투어 총 소요시간은 약 50분 정도였고, 동물을 봤다면 더 좋았겠지만, 보지 못했어도 나름 즐길 수 있었던 투어였습니다. 

아이들은 바닷바람 맞으면 배 타는 것만으로도 좋아했고, 배에서 보는 싱가포르 경치도 나름 볼만했습니다. 

단, 주의하실 점은 한시간 가까운 긴 시간 동안 땡볕을 고스란히 받으셔야 하니 선크림 단단히 바르시고, 모자도 꼭 쓰시고요. 

 

 

보트 내려서 차로 돌아가는 길에 과일 파는 상점이 있는데 과일 꼭 사드세요. 망고도 있고, 수박도 있고, 여러 가지 과일을 먹기 좋게 잘라서 봉지에 담아서 3링깃에 파는데 아주 꿀맛입니다. 단돈 3링깃의 행복을 느끼시며, 투어를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