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와인은 내가 사랑하는 가성비 와인 중 세 손가락에 드는 가성비 최고의 와인이다. 배춧잎 한 장으로 이렇게 맛있는 가격을 맛볼 수 있다니! 내가 코스트코 멤버십을 포기 못하게 만드는 놈들 중 하나. 배우 하정우 씨가 모 방송프로그램에서 언급해서 더욱 유명해진 와인이다.
생산지: 뉴질랜드>남섬>말보로
생산자: 커크랜드
포도: 소비뇽블랑
구입시기: 2023년 여름
구입가격: 1만 원대 초반
마신날: 2023년 10월
Vivino 평점: 3.8 / 5.0
Wine Searcher 평점: 89 / 100
네가 마신, 말보로 지역에서 나온 소비뇽블랑은 다 맛있었다. 내가 소비뇽블랑을 워낙 좋아해서 나의 주관적인 평이 들어갈 수도 있지만, 뉴질랜드 소비뇽블랑은 자타 공인 세계에서 손꼽히는 소비뇽블랑 산지이다. 이 와인은 전형적인 소비뇽블랑의 맛을 보여준다. 레몬부터 청사과, 감귤항까지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지만 나에게는 청사과맛이 가장 진했다. 알콜도수는 12.5도이지만, 소비뇽블랑 특유의 산뜻한 맛 덕분에 알콜맛도 거의 느낄 수 없다. 대신 잘 만든 샤르도네에서 느낄 수 있는 달콤한 복숭아향은 덜하다. 달콤한 맛이 상대적으로 약하니, 달콤한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와인은 코스트코에 가면 갈 때마다 있는 게 아니니, 소비뇽블랑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보일 때 최대한 많이 사다 놓는 게 좋다. 소비뇽블랑을 많이 드신 분들 중에는, 약간 시큼한 끝맛 때문에 고양이 오줌 같아서 싫어하시기도 한다. 나도 가끔 그런 맛을 언제 느끼냐면, 와인이 덜 시원할 때이다. 그러니, 모든 와인이 서빙 온도가 중요하지만, 특히 소비뇽블랑을 마실 때는 꼭 차갑게, 칠링백에 넣어 와인병을 보냉 하고, 잔에는 조금씩 따라 드시기 바랍니다.
생산자 소개: 뉴질랜드 말보로는 위에서도 말했지만, 소비뇽블랑을 대표하는 산지로 프랑스 상세르, 뿌이 퓌메 지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뉴질랜드 화이트 와인의 대표주자 '클라우디 베이'가 말보로를 대표하는 와인이다.
말보로산 소비뇽블랑 와인은 대개 2만 원 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지만, 이 와인은 만원 대 초반의 저렴한 와인이다. 하지만 맛 만큼은 2만원 대의 다른 와인들과 비교해서 전혀 부족하지 않다. 애매한 가격대의 와인을 드시느니, 차라리 이런 초가성비 와인을 즐기는 게,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필요한 슬기로운 와인생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