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지: 이탈리아>풀리아(Puglia)>살렌토(Salento)
생산자: 콩테 디 깜삐아노
포도: 네그로아마로(Negroamaro)
구입가격: 1만 원대 후반
마신날: 2024년 7월
대부분의 와인 라벨은 와인과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 해독(?)하기에는 다소 어렵지만, 특히 이 와인의 라벨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와인 라벨에 크게 적혀있는 'Appssimento'란 단어가 와인에 크게 관심 없는 사람은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Appassimento'는 와인을 만드는 방법을 뜻하는데, 포도를 말려서 와인을 만드는 기법이다. 포도를 말리는 이유는 말리는 과정 중에 수분이 증발되며, 포도 안의 당 성분이 응축되어 아주 달콤한 맛을 내게 되는데(건포도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이런 포도로 만든 와인이 달콤하면서 풍미 강한 독특한 맛을 내기 때문이다. 포도를 말리는 방법은 늦게 수확을 하기도 하고, 조금 일찍 수확해서 건조한 장소에서 말리기도 한다.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귀부와인, 아이스 와인 등도 이렇게 수분이 없는 포도로 만든다.
Vivino 평점: 4.0 / 5.0
Wine Searcher 평점: 86 / 100
와인 맛은?: 당도 높은 포도로 만든 와인이라 맛이 아주 진득하다. 달콤한 맛이 전부인 것 같지만, 혀를 아리는 약간의 알싸만 맛도 느껴진다. 어쨌든 우리가 마시는 평범한 와인의 맛은 아니다. 약간의 알콜기와 달콤함이 빠진 포트 와인을 마시는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산뜻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으니 와인의 산미를 좋아하는 분들은 싫어할 수도 있겠다. 한 마디로, 이 와인을 만든 이탈리아 남부의 따가운 햇살이 느껴지는 강렬한 맛이다. 달큰함이 혀를 지배하지만, 불쾌한 끈적거리는 달콤함은 아니라서, 스위트한 와인을 싫어하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마실 수 있는 와인이다.
이 와인은 풀리아주의 살렌토(Salento) 지방의 IGT 등급 와인이다. 이탈리아 와인은 D.O.C.G 또는 D.O.C. 등급이 아니면 좋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지역의 생산 기준에 따른 구분일 뿐, IGT 등급이라고 좋지 않은 와인은 아니다. 참고로 유명한 슈퍼 투스칸 와인도 IGT 등급이다. 포도 품종 뒤에 있는 'Passito'란 단어는 말린 포도를 이용해서 만든 와인을 뜻한다. 포도 품종과는 상관없으니 오해 마시길.
생산지 소개: 살렌토는 이탈리아 풀리아 지방에 위치한 지역이다. 풀리아는 이탈리아 지도 모양에서 장화 뒤꿈치 부분에 위치한 지역으로, 기후와 토양이 포도 재배하기가 좋아 이탈리아에서 베네토 다음으로 와인 생산량이 많은 지역이다. 네그로아마로 외에 프리미티보가 이 지역을 대표하는 포도 품종이다.
흔치 않은 포도 품종으로, 독특한 기법을 사용해 만든 와인이니 만큼, 그 맛도 평범하지는 않다. 하지만 크게 거부감이 느껴지는 맛은 아니고, 오히려 와인을 많이 마시지 않는 사람들은 이 와인의 달콤한 맛을 좋아할 수 있다. 육향이 진한 고기나, 달콤한 케이크와 함께 하기에 좋은 와인이다.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가격이니, 평소 접하지 못한 새로운 와인을 마시고 싶으신 분께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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