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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생활(물고기 키우기)

4자 어항, 이끼와의 전쟁에서 드디어 이겼습니다. (feat. 야마토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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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자 수조 세팅을 지난 1월 초에 했으니, 벌써 2달 반이 지났습니다.  세팅 초기 이끼가 생기기 시작해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하였고, 이제야 이끼 없는 깨끗한 어항을 보며 물멍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70여일간의 이끼와의 전쟁 기록은 아래의 포스팅에 잘 정리해 두었습니다.

 

2021.02.08 - [물 생활(물고기 키우기)] - 4자 수조 물잡이 3주 차, 실이끼와의 전쟁 중

 

4자 수조 물잡이 3주차, 실이끼와의 전쟁 중

물잡이 3주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2주 차에 접어들면서 백탁이 없어지고 물이 '쨍'해졌습니다. 대신에 슬금슬금 바닥에 녹색의 정체불명의 생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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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1 - [물 생활(물고기 키우기)] - 4자 수조 물잡이 한 달 경과, 이끼와의 전쟁은 여전히 진행형

 

4자 수조 물잡이 한 달 경과, 이끼와의 전쟁은 여전히 진행형

쿠바펄 드라이스타트 중이던 4자 수조에 물을 채운 지 한 달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백탁도 잡혔고, 물잡이 특공대로 투입했던 오토싱과 네온테트라도 한 마리의 탈락도 없이 잘 살아 남아 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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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어항에 끼던 이끼는 녹색 실이끼였고, 생물에는 지장이 없는 이끼였으나, 보기에는 아주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이끼를 없애고자 백방으로 노력했고, 그간 제가 사용했던 방법들을 간단히 알려드리겠습니다. 

 

1. 약품(아주 이끼제거제) 사용

효과는 좋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합니다.  게다가 생물(특히 새우)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도 적었지만, 이끼제거제를 투입 후 하루가 지난 후 바닥은 물론 벽면에 있는 이끼까지 신기하게 제거가 되더군요.  하지만 그때뿐이었습니다.  안심하고 다시 조명을 켜면 어김없이 3~4일 안에 다시 이끼가, 그 질긴 생명력으로 다시 살아나더군요.  

약품이 괜찮은 효과를 보였음에도 계속 사용하지 못한건 어항에 있던 새우 때문이었습니다.  약품을 넣은 후 2~3시간이 지나자, 어항에 있던 새우 중 약 1/3 정도가 배를 보이고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거든요.....

 

2. 과산화수소 투여

이 방법을 테스트 하는 동안 아주 강력한 효과를 목격하고, 제 어항에 시도하지 못했습니다.  과산화수소를 투여하니 투여한 자리의 이끼는 물론 수초 등 그 주변이 초토화되더군요.  공들여 심은 쿠바펄을 위해 시도조차 못한 방법입니다. 

 

3. 주기적 환수 + 사이펀으로 이끼 제거

가장 자연친화적이고 노동집약적인 방식입니다.  정말 부지런한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이 방법도 이끼를 박멸하지는 못합니다.   소일 바닥에 뭉쳐있는 이끼들은 사이펀으로 어느 정도 제거가 가능하지만, 쿠바펄 잎에 찰싹 붙어있는 이끼들은 사이펀은커녕 핀셋으로도 제거가 안됩니다. 

 

4. 조명시간 줄이기 

확실히 조명 시간을 줄이니 이끼가 늘어나지는 않고, 현상유지는 되더군요.  하지만 수초 키우는 분들은 오래 써먹지 못하는 방법이죠. 

 

5. 야마토새우 투입

야마토새우 투입하기 전에도 제 어항에는 이끼 처리반 오토싱 6마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놈들은 제 역할을 못하더군요.  가끔 어항 벽면에 붙은 이끼를 먹는 모습은 보여도 수초 잎에 붙은 이끼들은 입도 대지 않았습니다.  야마토새우의 이끼제거에 탁월함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어항에 있는 노랭이들 때문에 선뜻 투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넷에 야마토새우가 생이새우를 잡아먹는다는 글들이 간혹 보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끼와의 전쟁에 지칠 대로 지친 저는 야마토새우 20마리를 투입하고야 말았고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야마토군단들이 전장에 투입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듣던 대로 야마토새우는 먹성이 대단했고, 투입 후 2~3일이 지나니 어항에 이끼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이렇게 이끼로 뒤덥여있던(꼭 매생이 같지 않나요? 쿠바펄을 덮어버렸습니다.) 어항이 야마토군단의 활약으로 

 

이렇게 깨끗해졌습니다.  영양분을 쪽쪽 뺏어먹던 이끼가 사라지니, 쿠바펄도 제 세상 만난 듯 열심히 러너 하고 있네요.   

걱정했던 노랭이들도 야마토새우와 잘 지내고 있습니다.  혹시 모르죠, 야마토군단이 전쟁 상대가 사라져서 배가 고파지기 시작하면 본성을 드러낼는지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평화롭습니다.  더이상 처리할 이끼가 없어지면 먹이 잘 챙겨줘야 겠습니다. 

야마토새우 투입 후 약 일주일이 지났네요.  바닥과 수초, 유목에 붙은 이끼들은 야마토새우가 정말 잘 처리해줍니다.  하지만 어항 벽에 붙은 이끼들은 건드리지를 않네요.  벽에 붙은 이끼들은 게으른 오토싱들이 조금씩 처리하고 있으니, 이제 더 이상 이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이상 이끼와의 전쟁은 종료 선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끼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은, 야마토새우 활용하시기를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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