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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생활(물고기 키우기)

4자 어항 물잡이 한 달 경과, 이끼와의 전쟁은 여전히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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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펄 드라이스타트 중이던 4자 수조에 물을 채운 지 한 달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백탁도 잡혔고, 물잡이 특공대로 투입했던 오토싱과 네온테트라도 한 마리의 탈락도 없이 잘 살아 남아 주었습니다.  

하지만 반갑지 않은 손님인 녹색 실이끼와의 전쟁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그간 녹색 괴물을 보내버리기 위해 여러 방법(환수 지옥에 빠지기, 약품 투입 등)들을 시행해 보았습니다.  이런 방법들 끝에, 아직까지 녹색 이끼와의 싸움에서 만족할 만한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확산세는 잡은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이 녹색 실이끼로 고생하시는 물생활 동료분들을 위해, 제가 그간 사용했던 방법들의 효과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제 수조의 불청객, 녹색 괴물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런 놈들입니다.  소일과 유목을 야금야금 덥어나갔습니다.  이때까지는 환수만 자주 해줘서, 물에 녹아있는 과다 영양분을 서서히 빼주면 이끼는 서서히 사라질거라는 희망찬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일주일에 2번 정도의 환수에도 불구하고, 이끼는 바닥뿐만 아니라 어항 벽면까지 야금야금 세력을 넓혀가더군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이끼 제거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준다는 '아주(AZOO) 이끼제거제'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아주 브랜드 제품중에 달팽이 제거제도 있으니, 꼭 위의 사진처럼 'Algae Treater'라고 적혀있는 제품을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제품 뒷면을 보면 아래 사진과 같이 한글로 된 설명서가 붙어있습니다만, 이 한글 설명서는 참고만 하시고, 한글 설명서 스티커를 떼어내신 후 영어로 적혀있는 설명을 보시기를 바랍니다.  영어 설명서가 더 정확하고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저는 권장사용량보다 약간 적은 양을 투여하기로 하고, 16ml를 투여해보았습니다.  다음 날이 되니 확실히 효과가 나타나더군요.  벽에 끼어있던 이끼들은 깔끔이 제거되었고, 바닥재에 붙어 흐물흐물 춤을 추던 이끼들도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약품 투입에 무사할까 걱정하였던 오토싱과 네온테트라도 잘 살아주었습니다.  하지만, 약품 투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무언가에 쫓기듯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몰려다니기는 했습니다.  평소에는 유유자적 개인플레이를 하던 녀석들이 말이죠.  살아는 남아주었지만, 물고기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여하튼, 며칠 지나니 이놈의 이끼들이 다시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이끼제거제를 다시 쓰기는 싫고 해서, 고민 끝에 이번에는 바닥재에 과산화수소를 주입해보기로 합니다.  과산화수소는 이끼, 녹조류 등의 제거에 효과가 있습니다.  과산화수소가 물속에서 분해되며, 산소를 공급해서..... 어쩌고 저쩌고 무언가 화학반응을 일으켜서 그렇답니다.  학교 다닐 때도 화학은 별로 좋아하지를 않아서, 자세한 원리는 이곳에 적지를 못하겠습니다.  

과산화수소는, 아시겠지만,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과산화수소와 주사기를 사와서 쿠바펄이 없는 바닥에 시험 삼아 주입해보았습니다.   결과는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주 확실했습니다.  주입과 동시에 엄청난 기포를 일으키며 이끼들을 초토화시키더군요..... 이 엄청난 파워를 보고는 과산화수소 요법은 다시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간 힘들게 키운 쿠바펄까지 같이 초토화시킬 것 같아서요. 

 

 

 

과산화수소 요법을 포기하고, 효과를 보았던 이끼제거제를 다시 투입했습니다.   그런데 처음 이끼제거제를 투입했을때와 달리 이번에는 수조에 노랭이새우가 12마리 있었습니다.   이 녀석들은, 제가 한 자 크기의 어항에 노랭이들을 키우는데 요새 폭번을 해서 더 넓고 좋은 환경에서 키워주고 싶은 마음에 먼저 투입했던 특공대들이었습니다.   네온테트라와 오토싱도 별 문제없었으니, 이놈들도 괜찮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끼제거제를 투입 후 3~4시간 후에 노랭이 4마리가 배를 보입니다.  ㅠㅠ  다행히 나머지 놈들은 잘 살아남아주었지만, 포란했었던, 그리고 난황이 선명했던 녀석들이 죽은 걸 보니 암놈들이 이 약품에 더 취약한 것 같네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뒤늦게 이끼제거제의 주성분인 코퍼 클로라이드(Copper Chloride)를 검색해보니, 척추동물에게 별 영향이 없지만, 무척추동물에게는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네요.  새우들에게 많이 미안했습니다. 

 

여하튼, 이끼제거제는 두 번째도 변함없는 효과를 보여주었고, 이제는 바닥에 약간의 이끼들만 남아있고, 더 이상 퍼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제 환수만 자주 해주고, 생물 개체도 많이 늘어나면, 이끼는 점점 사라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이끼가 사라지는날, 승전보를 다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21.3.22. 내용 추가

드디어 이끼와의 전쟁에서 승전보를 알려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포스팅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2021.03.22 - [물 생활(물고기 키우기)] - 4자 수조, 이끼와의 전쟁에서 드디어 이겼습니다. (feat. 야마토새우)

 

4자 수조, 이끼와의 전쟁에서 드디어 이겼습니다. (feat. 야마토새우)

4자 수조 세팅을 지난 1월 초에 했으니, 벌써 2달 반이 지났습니다. 세팅 초기 이끼가 생기기 시작해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하였고, 이제야 이끼 없는 깨끗한 어항을 보며 물멍을 할 수 있게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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