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하다 보니 운 좋게 프레스티지석을 이용해서 로스앤젤레스를 갈 수 있었다. 내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가 '퍼스트 클래스' 탑승권으로 뉴욕이나 영국을 가는 것이다. 괜한 허영심으로 그러는 것은 아니고, 그냥 왠지 자본주의 사회에서, 30년 정도 열심히 일하면 이 정도 권리는 누려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닌가란 생각에 그런 생각을 가졌더랬다. 일등석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비즈니스 클래스'라도 맛을 보았으니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절반은 채운 게 되는 건가?
프레스티지는 일반석보다 티켓 금액은 3배 정도 비싸다. 선뜻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차이지만, 막상 타보니 그정도 금액차이는 수긍하게 된다. 일단 자리가 너무 넓으니 10시간 넘는 비행시간 동안 누워서 갈 수 있다. 이동시간 동안 피로가 쌓이는 게 아니라, 피로가 풀리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다.
평균 신장의 여성과 아이는, 의자를 뒤로 180도 젖히면 발을 쭈욱 펼 수 있지만, 키가 180 정도 되는 사람은 발이 끝에 걸릴 수 있다.(A380 기준)
탑승하면 승무원이 식사 주문(?)을 받고, 음식은 예쁜 그릇에 전채, 에피타이저, 메인요리, 디저트 순으로 나온다. 와인도 샴페인부터 시작해서 포트와인까지 나름 구색을 갖췄으니 취향껏 마실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돌아오는 여정에 '더 글로리 시즌2'를 정주행했다. 문동은 때문에 돌아오는 비행기 여행이 지루하지 않았다. ^^
비행기에서 끓여주는 라면이 하도 맛있다길래, 나도 중간에 라면 한접시 했는데, 기대가 커셔였는지 생각보다는 별로였다. 서비스되는 라면은 두 종류. 매운 신라면, 순한 진라면. 비행기에서 봉지라면은 직접 끓여주지 못하고, 큰 사발면을 익혀서 그릇에 담아서 준다. 나름 북어도 넣어주고, 맛은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위력을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곳 중의 하나가 비행기이다. 인생 처음 프레스티지석을 타보고 돈이 좋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다음에 또 '어찌어찌'해서 일등석도 타 볼 날이 오겠지. 대박 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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