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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소개

경주 여행지 추천(황리단길, 대릉원, 첨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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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학교 다닌 사람들 중에 경주 한 번 가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나는 중, 고등학교 수학여행 두 번 모두 경주로 다녀왔다.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마치며 돌아오는 길에 다시는 경주 올 일은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아들의 성화에 인생 세 번째 경주 여행을 하게 되었다. 

 

30여 년 만에 찾은 경주는 많이 변해있었다. 아니 변했다기보다는 내가 예전 경주 모습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맞는 말인 것 같다. 2박 3일의 짧은 여행기간 동안 갈 곳이 너무 많았다. 없는 시간을 쥐어짜 내서 방문했던 곳이 바로 황리단길과 대릉원, 첨성대이다. 

 

황리단길은 내가 경주를 다니던 시절에는 없던 곳이었고,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 길은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모습이 아니었던 곳이고, 대릉원과 첨성대는 경주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기 때문에 아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다. 

 

다행히도 이 세곳은 한 곳(황남동)에 모여있다. 그래서 둘러보기 쉽다. 천천히 걸어 다녀도 반나절만 투자하면 충분히 볼 수 있다. 우리 가족은 토요일 오전 차를 가지고 이동했다.  주말 오전이라서 황리단길 근처 공영주차장에 쉽게 주차할 수 있었지만, 조금만 늦으면 주차할 곳 찾는 게 무척 힘들다. 구경을 다하고 떠날 무렵 많은 차들이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빙빙 돌고 있었다. 

 

우리 가족은 황리단길 - 대릉원 - 첨성대 순으로 돌아봤다. 

 

1. 황리단길

  요즘 워낙 뜨는 곳이라 기대를 많이 하고 갔었다. 그런데 나와 아내는 그저 그랬다. 그냥 예쁜 카페와 식당이 있고, 특이한 것들 파는 가게 있는 거리였다. 돌아다니며 눈요기하기는 좋지만, 대릉원 옆에 붙어있지 않으면 굳이 시간 내서 찾아올 필요는 없는 곳 같다. 

그냥 이런 길이 700미터 정도 이어져있다. 특별할 것 없는 길이지만 군것질 거리도 많고 맛있는 음식을 파는 분위기 좋은 식당들도 많이 보였다. 간식거리 중에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십원빵인데, 하루 전에 경주월드에서 먹었던 십원빵보다, 황리단길 십원빵이 가격도 싸고 훨씬 맛있었다. 이곳에서는 발에 밟히는 게 십원빵 파는 가게니 적당히 사람 많이 줄 선곳에서 사 먹으면 된다. 

가게 상호는 다 똑같이 그냥 '경주 십원빵'이다.

초등2학년 아들이 떡볶이가 먹고 싶대서 미리 알아본 경주 떡볶이 맛집 '대화만두' 에서 점심을 먹었다. 떡볶이도 맛있지만, 역시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곳 시그니쳐 메뉴는 만두이다. 떡볶이는 평타지만, 만두는 홈런타이니 만두는 꼭 드셔보시길. 그리고 무엇보다 이 식당 '뷰 맛집'이다. 왕릉을 보면서 떡볶이 먹는 호사를 이곳에서는 누릴 수 있다. 

모듬만두와 떡볶이

http://kko.to/hLrTUsu3DN

 

대화만두

경북 경주시 포석로 1093

map.kakao.com

군것질거리와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두둑히 채웠으면 바로 옆에 있는 대릉원으로 가면 된다. 

 

2. 경주 대릉원

  경주에는 많은 고분이 있어서 굳이 이곳을 오지 않더라도 고분을 볼 수 있는 곳은 많다. 하지만 이곳은 고분 주변도 정비가 잘 되어 있어  고즈넉한 경치를 즐기며 산책도 하고, 고분 안에도(천마총) 들어가 볼 수 있다. (그래서 약간의 입장료도 내야 한다)  방치되어 있던 대릉원은 1973년부터 정비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대릉원을 둘러보니 예전에 유시민 작가가 알쓸신잡이라 프로에 나와서 자기 어렸을 때 이곳이 무덤인지도 모르고 위에 올라가서 뛰어놀았다고 했던 밀이 떠올랐다.  

천마총에 들어가면 무덤의 주인이 착용했던 왕관과 신발, 칼 등을 볼 수 있다. 진품은 아니고 모조품이다. 진품은 경주박물관에 보관중이니 진짜가 궁금하신 분들은 경주박물관으로 가시면 된다. 천마총 내부에는 천마총 발굴 당시 발견했던 유뮬들(대부분 모조품, 진품은 경주박물관에)을 전시하고 있다. 

경주대릉원 둘러보는 시간은 구경하는 사람의 마음이다. 천천히 산책하며 오랜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간단히 쓰윽 둘러보고만 간다면, 30분 정도로도 충분히 다 볼 수 있다. 대릉원 정문(남쪽에 있는 문)으로 나와서 길을 건너서 100미터 정도만 걸으면 첨성대가 나온다. 

 

3. 첨성대

  첨성대는 막상 가서 보면 생각보다 작다고 느껴진다. 가까이에서 보면 층층이 쌓아올려진 돌에서 긴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그냥 땅 위에 서서 보는 별이나, 키 작은 첨성대에 올라가서 보는 별이나 무슨 차이가 있나 싶은데 옛 기록에는 첨성대에서 천문을 관측했다고 하니 내가 알지 못하는 무슨 심오한 이유가 있겠지? 

위에서 소개한 세곳 말고도, 황남동에는 예전에 안압지라고 불리던 동궁과 월지, 교동 최씨(경주 최부자) 고택 등등 둘러볼 곳이 많다. 하필 우리가 간 날 비도 오고 날씨도 추워서 우리는 다 보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다. 

 

경주 숙소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포스팅도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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