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포스팅에서 까베르네 소비뇽을 레드와인 대표선수라고 했는데, 메를로도 레드와인계에서 까베르네 소비뇽에 버금가는 대표적인 역할을 하는 포도라 '또 하나의 대표선수'라고 적었습니다. 까베르네 소비뇽과는 숙명의 라이벌 관계에 있는 포도입니다.
1. 원산지
이 포도품종은 발음하기도 까다롭습니다. (물론 대부분 포도 품종이 그렇습니다만....) 프랑스식 발음으로는 메를로라고 쓰이고, 영어 발음으로는 멀롯이라고 한답니다. 저는 이 포도의 원산지가 프랑스 보르도 지방이니 프랑스 발음인 메를로로 적겠습니다.
2. 특징
이 포도는 까베르네 소비뇽에 비해 조금 더 일찍 수확하는 품종입니다. 조금 일찍 수확해서 그런지 까베르네 소비뇽에 비해 탄닌이 적어서 마시기에 덜 묵직하고 약간 가벼운 맛이 날 수도 있습니다. 까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든 와인보다 조금은 마시기 편한 와인이죠. 이 포도도 현재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 칠레 등 많은 나라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3. 어떤 와인을 만들까요?
메를로 포도로 만든 와인은 보르도산 와인이 가장 유명합니다. 보르도 지역 내에서도 보르도 지역을 가로지르는 지롱드 강의 동쪽에 있는 지역(뽀므롤, 쌩 떼밀리옹)에서 메를로를 주품종으로 까베르네 소비뇽, 까베르네 프랑 같은 포도와 블렌딩 하여 와인을 만듭니다.
메를로를 대표하는 와인은 보르도 뽀므롤(Pomerol)에서 생산하는 페트뤼스(Petrus) 와인입니다. 이 와인은 보르도산 와인이지만 뽀므롤 지역의 메를로 품종 포도로만 만듭니다. 메를로 포도의 진정한 맛을 알고 싶으시다면 이 와인을 드셔보시면 됩니다. (단 주머니 사정이 아!주! 여유로우신 분들만 사 드세요 ^^)
4. 메를로 품종 와인 맛
메를로는 일반적으로 까베르네 소비뇽에 비해 가벼운 맛을 내는 포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메를로로 양조한 와인을 맛보면 부드럽고 풍부한 과실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만, 약간 밋밋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늦게 수확한 메를로 포도로 와인을 만든다면, 까베르네 소비뇽만큼이나 묵직한 맛과 향기를 내는 와인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포도를 늦게 수확하기가 쉽지 않아서 늦게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은 그만큼 가격이 비싸집니다.
저는 까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든 와인보다, 메를로로 만든 와인이 좋습니다. 까베르네 소비뇽은 저에게 약간 무거워요. 메를로는 이런 부담감 없이 마실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같은 가격대의 중저가 와인을 고를 때에는 까베르네 소비뇽보다 메를로로 만들어진 와인을 고르는 것이 실패할 확률이 더 낮습니다. 참고하세요~^^
메를로와 쌍벽을 이루는 대표선수 친구인 까베르네 소비뇽에 대해서도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3.05.09 - [알아두면 좋은 이야기] - [와인 포도 품종] 까베르네 소비뇽, 레드와인 포도의 대표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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