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누아로 만든 와인은 마트에서도 쉽게 보이지 않는데다,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샤도네이 같은 포도 품종에 비해 많이 재배되지 않는 포도라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 번 피노누아 와인에 눈을 뜨게 되면, 그 우아한 맛에서 빠져 나올 수 없게 됩니다.
우아한 맛을 내는 피노누아는 다른 와인과 함께 블렌딩 되지 않고 단일 품종으로 대부분 와인을 만듭니다. 남들과 함께 하기 싫어하는, 이렇게 고고한 피노누아는 어떤 포도일까요?
1. 원산지
피노누아 원산지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입니다. 원산지답게 피노누아 와인은 부르고뉴산이 최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미국, 뉴질랜드, 칠레, 남아공 등에서도 피노누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들고는 있지만, 다른 포도 품종과 달리 피노누아 와인은 원산지의 명성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2. 특징
피노누아는 껍질이 얇은 품종입니다. 그래서 약간 서늘한 지방에서 잘 자라고, 병충해에 약해서 재배해기가 무척 까다로운 종입니다. 껍질이 얇기 때문에 탄닌은 적고, 산도는 높습니다. 재배되는 지역의 토양, 기후 등 떼루아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아서 같은 마을, 심지어 같은 밭에서 재배되는 포도라도 다른 맛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와인에서 '떼루아'의 중요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포도가 피노누아입니다.
3. 어떤 와인을 만들까요?
부르고뉴 지방(특히 코트 드 뉘, Cotes de Nuits)에 있는 여러 그랑 크뤼 포도밭에서, 와인 애호가들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설렐만한 여러 유명한 피노누아 와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나폴레옹이 가장 좋아했다던 와인은 지브리 샹베르탱(Gevrey Chambertin) 마을에서 재배하는 피노누아로 만든 와인이었고,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는 와인인 로마네 콩티(Romanee Conti)도 본 로마네라는 마을에서 재배하는 피노누아 포도로 만듭니다.
4. 어떤 맛이 날까요?
피노누아 와인은 기본적으로 탄닌이 적고 산도는 제법 있습니다. 따라서 드라이 하지는 않으나 달콤하지도 않아서 아주 깔끔한 맛을 냅니다. 떼루아, 특히 토양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과실향 외에도 풀, 흙냄새 같은 다양한 향을 맡을 수 있습니다. 고급 피노누아 와인은 아주 크리미한 질감에 섬세하고 밸런스 잡힌 우아한 맛을 낸다고 합니다(저도 직접 맛보지 못해서....카더라 통신입니다. ㅜㅜ)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와인 좋아하시는 분들의 종착역은 피노누아 와인과 샴페인이 아닐지 싶네요. 피노누아를 감히 와인계의 개미지옥(?)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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