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와인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포도는 누가 뭐라 해도 샤도네이(Chardonnay)일 겁니다.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데 가장 많이 쓰이는 포도이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화이트 와인 품종입니다. 이 포도도 역시(다른 와인 포도품종과 마찬가지로) 어떻게 발음하느냐에 따라 샤도네이, 샤르도네로 읽힐 수 있는데요, 저는 이 포도의 원산지인 프랑스의 발음을 기준으로 샤도네이로 쓰기로 하겠습니다.
자, 그럼 화이트 와인 포도의 여왕인 샤도네이는 어떤 포도인지 알아보겠습니다.
1. 원산지
원산지는 프랑스의 부르고뉴 지방으로, 화이트 와인 품종인 구에 블랑(Gouais Blan)과 레드 와인 품종인 피노 누아(Pinot Noir)가 자연적으로 교배되어 나온 포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조생종이지만 적응력(?)이 좋아서 더운 곳에서도 잘 자라는 품종입니다. 원산지인 프랑스와 미국 캘리포니아, 호주, 칠레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2. 특징
위에서 언급했듯이 샤도네이는 기후를 가리지 않고 잘 자라서 재배하기가 쉬운 포도입니다. 게다가 양조하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내는 특성이 있어 와인 양조업자들이 샤도네이를 많이 재배하고, 이 포도를 이용해서 와인 만드는 것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화이트 와인은 산뜻한 맛을 지키기 위해 대부분 스테인리스통에서 숙성을 시키지만, 샤도네이는 오크통을 이용해서 숙성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오크통에서 숙성시키는 샤도네이를 많이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모든 와인이 그렇지만, 숙성시키는 방법에 따라 샤도네이는 특히 맛과 향의 차이가 심하게 납니다. 프랑스 부르고뉴산과 미국 캘리포니아산 샤도네이는 맛이 확연히 다를 수 있으니 이 와인을 어떻게 숙성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샤도네이 와인을 구매할 때 입맛에 맞는 와인을 잘 고를 수 있는 방법입니다.
3. 어떤 샤도네이 와인을 마셔야 할까요?
원산지 답게 프랑스 부르고뉴에서 만든 샤도네이 와인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부르고뉴 지역에서도 샤블리(Chablis)와 코트 드 본(Cote de Beaune), 마코네(Maconnais)란 지역에서 샤도네이 와인을 가장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샤블리 지역에서 만든 샤도네이 와인은 너무 유명해서, 미국에서 만든 샤도네이 와인 라벨에 샤도네이 대신 '샤블리'라고 표기하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부르고뉴산 샤도네이 못지않게 미국 캘리포이나에서 만든 샤도네이도 이름값을 하고 있습니다. 와인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 알고 있을 그 유명한 1976년의 '파리의 심판'에서 쟁쟁한 부르고뉴 산 샤도네이 와인을 이기고 1위를 차지한 샤또 몬텔레나(Chateau Montelena)가 캘리포니아에서 재배한 샤도네이로 만든 와인입니다.
또한 샤도네이는 샴페인을 만드는 데에도 중요하게 쓰이는 포도품종입니다.
4. 어떤 맛이 날까요?
샤도네이 와인은 숙성방법에 따라 아주 다른 맛과 향이 납니다. 샤블리 지역에서는 거의 모든 와인을 스테인리스통에서 숙성시키는데 상큼한 맛과 함께 샤블리 지역 토양 특유의 미네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산 샤도네이는 사용하는 오크통에 따라 버터향, 바닐라향, 토스트향 등 다양한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숙성방법 외에도 샤도네이가 재배되는 기후에 따라 와인 맛이 차이가 납니다. 예를 들면 서늘한 기후인 부르고뉴 지역에서 자란 샤도네이로 만든 와인에서는 사과, 라임에서 맛볼 수 있는 상큼함과 산미를 느낄 수 있는 반면에 따뜻한 기후인 캘리포니아 지역의 샤도네이 와인에서는 열대지방 과일인 망고, 파인애플의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샤도네이는 다양한 얼굴을 가진 포도품종입니다. 양조방법에 따라 엄청난 맛의 차이를 보여주는 포도이니, 어떤 식으로 만들어진 와인인지 알고 마시는게 중요합니다. 스테인리스통에서 숙성된 부르고뉴산 샤도네이와, 오크통에서 숙성된 캘리포니아산 샤도네이를 한 병씩 식탁 위에 올려놓고 마시면서 차이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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