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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은 이야기

[와인 포도 품종] 시라, 쉬라즈(Syrah, Shiraz) / 한국음식과 찰떡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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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도는 두 개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시라(Syrah), 호주에서는 쉬라즈(Shiraz)라고 부릅니다. 이 포도는 프랑스 론지방에서 호주로 넘어갔지만, 지금은 호주 와인의 대표 품종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쉬라즈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포스팅에서는 '쉬라즈'라고 부르겠지만, 프랑스 론 지역의 와인을 이야기할 때는 '시라'라는 명칭을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호주 Hunter Valeey에서 자라는 Shiraz 포도

1. 원산지

쉬라즈의 원산지는프랑스 남동부의 론(Rhone)입니다. 이란에 쉬라즈(Schiraz)라는 도시가 있는데 이곳이 쉬라즈 포도의 원산지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프랑스 연구팀이 1998년에 연구한 결과, 쉬라즈는 프랑스 론 지역에서 자라던 두 가지 포도(Durezza, Mondeuse Blanche)의 교배종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지금은 프랑스 론 지역뿐만 아니라 호주 전역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으며, 칠레, 캘리포니아, 남아공 등 많은 나라에서 쉬라즈로 와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2. 특징

쉬라즈는 덥고 척박한 토양 지역에서 잘 자라는 품종으로 껍질이 두꺼운 만생종입니다. 햇볕을 많이 받고 자라는 쉬라즈는 풀 바디의 강렬한 맛을 지닌 와인을 만들어 냅니다. 프랑스의 시라와 호주의 쉬라즈는 같은 품종의 포도이지만, 다르게 불리는 이름처럼 맛도 확연히 다릅니다. 프랑스 시라 와인이 조금 더 섬세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반면에, 호주의 쉬라즈는 포도 과실에 충실한, 조금 더 진하고 풍부한 맛을 냅니다.   

 

3. 어떤 와인을 만들까요?

프랑스 론 지역을 대표하는 와인, 에르미타주(Hermitage)와 코트로티(Cote Rotie)가 시라를 주품종으로 만들어집니다. 호주에서는 바로사 밸리와 헌터 밸리에서 만드는 쉬라즈 와인이 유명한데 펜폴즈 와인이 쉬라즈로 만드는 호주 와인을 대표합니다(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중 하나이며, 가장 비싼 와인을 만듭니다).
 

에르미타쥬와 펜폴즈 와인

 

4. 어떤 맛이 날까요?

쉬라즈 와인은 기본적으로 풀 바다의 와인에 탄닌이 강하고 스파이시한 맛이 강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잠깐 언급한 바와 같이 프랑스 시라와 호주의 쉬라즈는 같은 품종이지만 다른 맛을 냅니다.  프랑스 론 지방의 시라 와인은 검은 과실, 특히 블랙베리와 맛이 강하고 흙냄새와 가죽향도 함께 난다고 합니다. 반면에 호주에서 생산하는 쉬라즈 와인은 프랑스 시라 와인에 비해 과일향이 더 진하게 나며, 탄닌은 더욱 부드러우며 감칠맛도 납니다. 
 
 
같은 품종인데도 자라나는 토양에 따라 다른 맛을 내는 쉬라즈. 모든 포도 품종이 그렇지만, 쉬라즈는 유독 재배되는 지역의 차이를 확연히 보여줍니다. 강렬한 맛의 쉬라즈를 마실 때는 같이 하는 음식과 페어링이 중요합니다. 삼겹살에 소주 대신 쉬라즈를 마셔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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