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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꼽문(도서 리뷰)

[도서 리뷰]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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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는 '도서 리뷰'라고 적었지만, 사실 책을 소개하는 포스팅이 아닌, 책 내용을 정리하고 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포스팅 하나에 다 끝내지 못하고, 이렇게 세 번째 글을 쓰고 있네요. 

마저 열심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앞의 글에 이어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9장부터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2023년 초판 발행, 발행처 부키(주), 김희정 옮김

 

9장. 바나나: 엘비스 샌드위치 (구운 빵에 땅콩버터를 바르고 바나나를 썰어 얹은 다음 꿀을 뿌린 샌드위치)

동남아가 원산지인 바나나는 주식으로 삼을 수 있는, 고열량에 영양소가 풍부한 과일입니다. 이런 이유로 노예무역이 성행하면서,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팔려가는 노예들의 주식으로 바나나가 널리 사용되었고, 아메리카 대륙에서 널리 재배되기 시작했습니다. 19세기말 운송 수단과 냉장기술이 발달하며 썩기 쉬운 농산물을  먼 곳까지 수출할 수 있게 되면서, 바나나를 대량으로 수입하기 위해 미국 기업들이 중남미 국가에 바나나 플랜테이션을 설립합니다. 대규모 바나나 농장을 운영하던 미국 기업들은(현재의 치키타와 돌 회사입니다), 자신들이 운영하는 농장이 있는 중남미 국가들의 경제를 장악하기에 이르렀고, 낮은 임금과 열악한 처우로 현지 노동력을 착취하게 됩니다. 부당한 처우를 견디지 못한 콜롬비아의 노동자들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파업하기에 이르렀는데, 이를 막기 위해 미국 기업은 미국 정부를 움직여 콜롬비아 정부에 압력을 가해 파업 노동자들을 무력으로 진압하였습니다.  이때 사망한 노동자가 수십 명에서 이천 명에까지 이른다고 하네요.

저자는 이런 바나나의 역사를 소개하며, 현시대 경제에서 다국적 기업들이 개발도상국 또는 후진국에 진출해서 벌이는 경제활동의 장단점에 대해 설명합니다. 

 

10장. 코카콜라.

코카콜라는 1800년대 후반, 코카나무 잎과 콜라나무 열매를 주원료로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콜라 열매의 각성효과와 코카인의 중독효과가 밝혀지면서 현재는 코카콜라는 만드는데 이 두 원료가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 저자는 왜 코카콜라를 10장의 소재로 삼았을까요? 미국이 주도하는 신 자유주의 경제체제에 대항해 좌파 성향의 경제정책을 펼치던 남미국가 중의 하나인 볼리비아의 대통령이었던 에보 모랄레스(Evo Morales)가 코카콜라의 주원료였던 코카나무를 기르던 농부 출신이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좌파성향의 남미 국가들과 미국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과의 대립을 소개하며, 신자유주의 경제에 대해 설명합니다. "신자유주의는 과연 성공한 경제정책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코카콜라와 같이 지속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객만족(모든 나라의 행복)이 우선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11장. 호밀. 고등어와 살사를 곁들인 호밀 크리스프브레드 

호밀은 우리에게 낯설지만, 유럽에서는 주식인 빵의 재료로 널리 재배되는 곡물입니다. 세계에서 호밀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는 독일입니다. 호밀 생산 1위 국가인 독일을 언급하며, 저자는 유명한 독일의 '철혈 재상'인 비스마르크에 대해 설명합니다. 비스마르크는 독일 역사의 유명한 사건인 '철과 호밀의 결혼(Marriage of Iron and Rye)'을 이끌며 독일 경제를 부흥시킵니다. 저자가 비스마르크를 설명하는 이유는 그가 처음으로 펼친 복지정책 때문입니다. 비스마르크는 세계 처음으로 '공공 의료보험'과 '공공 연금' 제도를 도입합니다. 복지정책은 주로 사회주의자들이 펼치는 것으로 인식되는데, 그럼 비스마르크가 '사회주의자'였을까요? 오히려 비스마르크는 '반사회주의자'였다고 합니다. 당시 독일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사회주의자'들에게 노동자들이 경도되는 걸 막기 위해 복지정책을 펼쳤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런 복지정책의 역사를 소개하며, 과연 복지정책이 단순히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 혜택'을 베푸는 효과밖에 없는는 것인지 질문을 던집니다.   

 

12장. 닭고기: 하리사 소스에 재운 채소와 닭요리

닭고기는 소고기, 돼지고기와 달리 종교적인 이유로 먹지 못하는 사람이 없는, 아주 보편적인 고기입니다. 지금은 없어진 소련의 국영항공사였던 아에로플로트에서는 기내식으로 닭고기만 제공했었다고 합니다. 이유는 사회주의에서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취급받아야 하니, 기내식도 한 가지 메뉴로 통일을 한 거였답니다. 저자는 사회주의 이런 이상한 '평등'을 비판하며 진정한 평등은 어떤 것인가라는, 경제보다는 철학에 가까운 심오한 질문을 던집니다. 

"모두를 똑같이 대하는 건 불공평이다." "기화의 평등에 더해 결과의 평등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이런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소득을 재분배하고, 모든 사람에게 양질의 기초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장을 규제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적다 보니 또 길어지네요. 나머지 부분(12장부터 최종장인 17장)은 다음에 시간 나는 대로 정리해야겠습니다. 

 

여기서 다루지 못한 앞장의 내용이 궁금하시면 아래 포스팅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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