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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꼽문(도서 리뷰)

[도서 리뷰]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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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 교수가 특이한 제목의 책을 오랜만에 출간하셨습니다. 도서명은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부제는 '마늘에서 초콜릿까지 18가지 재료로 요리한 경제이야기'입니다. 
'재미없을 수 없는' 음식 이야기와 함께, '재미있기 힘든' 경제학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그럼 이책의 1장부터 간단히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23년 3월 초판 1쇄 발행, 부키(주) 출판, 김희정 옮김

 

1장. 도토리: 도토리묵무침

도토리를 이용해 만드는 도토리묵으로 시작해서 도토리묵을 먹고 자라는 스페인의 '이베리코  돼지'에 대해 설명하며 저자는 책을 시작합니다. 이베리코 돼지로 만든 하몬(돼지 다릿살로 만드는 스페인 전통 햄)의 훌륭한 맛을 칭찬하며 이슬람 문화에 대한 뿌리 깊은 오해와 편견이 왜 생겨났는지 우리에게 설명해줍니다.  1장에서는 이슬람 문화가 왜 지금과 같은 오해를 받고 있으며, 동아시아 국가들이 왜 잘 살게 되었는지에 대해 그동안 흔히 알려져 있던 사실과 다른, 저자의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2장.  오크라: 크리올 서코태시(오크라, 옥수수, 콩, 매운 소시지 등을 넣은 크리올식 스튜)

오크라는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숙녀의 손가락'이란 뜻의 레이디스 핑거스라고 불리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 요리에 많이 사용하는 채소입니다. 오크라의 원산지는 동북아프리카로 추정돠며, 아프리카 사람들이 미국으로 노예로 끌려갈 때 아메리카 대륙에 전파되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오크라가 아메리카 대륙에 정착한(?) 과정을 소개하며, 지금의 부유한 미국과 유럽의 경제 발전 뒤에는 노예로 끌려갔던 아프리키안들의 눈물이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와 함께, 2장에서는 미국이 지금의 넓은 영토를 가지게 된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알 수 있습니다. 
 

3장. 코코넛: 파냐 콜라다(럼, 코코넛 밀크, 파인애플 주스로 만든 칵테일)

코코넛은 쓸모가 아주 많은 식물입니다. 시원한 코코넛 밀크는 기본이고, 비누와 화장품의 중요한 원료인 오일도 얻을 수 있고, 열매에서 추출할 수 있는 섬유질로는 밧줄, 포대, 침대 매트리스 등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쓰임새가 많은 이 식물은 열대지방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코코넛 말고도 열대 지방에는 열심히 농사를 짓지 않아도 얻을 수 있는 과일, 식량 등이 아주 많죠. 그래서 우리는 열대지방 사람들이 게으르고, 그래서 열대지방에 있는 나라들은 대부분 잘 살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우리의 생각이 틀렸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도 책 읽으면서 뜨끔했답니다. 
 

4장. 멸치: 앤초비 앤드 에그 오픈 토스트

멸치는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식재료입니다. 이런 멸치 때문에 한때 아주 잘살았던 나라가 있었다는 사실을 저자는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바로 페루입니다. 페루 연해에는 멸치가 아주 많이 서식하는데, 이런 멸치를 바닷새들이 아주 좋아한답니다. 멸치를 배불리 잡아먹은 바닷새들이 남긴 구아노(guano)라는 마른 새똥이, 비료와 화약을 만드는데 쓰이는 원료라 페루가 새똥을 수출해서 잘 살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화학기술이 발전하고, 구아노를 대체할 수 있는 저렴한 생산기술이 개발되면서 페루의 좋은 날도 지나갔죠. 고도의 기술력이 천연자원의 한계를 극복하는 이런 상황을 설명하며, 저자는 산업화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5장. 새우: 감바스 알 아히요

새우 또한 멸치 못지 않게 전 세계에서 아주 사랑받는 음식이죠. 그런데 새우가 생물학적으로 곤충과 친척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저는 이 책을 보고서야 알게 되었는데요. 저자는 새우는 좋아하면서 곤충 먹는 건 왜 혐오스럽게 여기냐며, 왜 곤충은 먹지 못하냐고 질문합니다. 그리고는, 번데기를 즐겨 먹었던 저자의 어린 시절을 소개하며 번데기가 비단(실크)을 채취하고 남은 누에의 부산물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왜 번데기 이야기냐고요? 저자는 번데기를 소개하며 당시 실크산업의 최대 수출국이었던 일본이 산업 보호정책을 펼치면서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설명합니다. 새우에서 출발해서 산업 보호정책으로 연결시키는 저자의 기발한 발상이 참 재미있네요. 
 
쓰다 보니 글이 길어지네요. 6장부터의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가겠습니다. 

 

2023.06.28 - [책꼽문(도서 리뷰)] - [도서 리뷰]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2

 

[도서 리뷰]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2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음식을 소재로 한 경제학 서적. 이 책을 읽으며 장하준 교수의 음식에 대한 넓은 지식에 탄복했습니다. 경제학 책인데 음식 지식에 탄복해도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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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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