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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셔본 와인 기록 (잊지 말기!)

[와인 추천] Quilt Napa Valley Fabric Of The Land 2019 (퀼트 나파밸리 패브릭 오브 더 랜드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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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와인은 나파밸리 퀼트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패브릭 오브 더 랜드'라는 이름의 블렌딩 와인이다.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블렌딩 와인은 하나의 포도 품종이 아닌 여러 포도를 섞어 만든 와인입니다. 프랑스 보르도 와인이 대표적인 블렌딩 와인입니다.)

이름이 참 길다? 굳이 해석해 보자면, '땅의 기본구성요소'쯤 되려나? 아마도 나파밸리의 퀼트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주요 포도들로 만든 와인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붙이지 않았나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잘 만들어진 블렌딩 와인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와인의 구조감이다. 그럼 오늘 소개할 와인은 어떤 맛을 보여주었을까? 

 

생산지: 미국>캘리포니아>나파밸리

생산자: 퀼트 와이너

포도: 멀롯, 진판델, 쁘띠 시라, 쁘띠 베르도

구입시기: 2022년 여름

구입가격: 4만 원대 후반

시음일: 2023년 7월

 

병 디자인이 참 예쁜 와인이다. 신대륙 와인 답지 않게(블렌딩 와인이라) 라벨에 포도 품종이 적혀있지 않다. 저렴하지 않은 가격, 다소 알려지지 않은 와이너리 이름에, 어떤 포도로 만들었는지 쉽게 정보도 얻을 수 없으니, 예쁜 병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마트에서 선뜻 집어 들기 힘든 와인.  하지만 맛은 훌륭하다. 

 

Vivino 평점: 4.1 / 5.0

Wine Searcher 평점: 89 / 100 

내 시음평: 와인이 입에 착착 감긴다. 아주 맛있어서 술술 넘어간다. 와인이 가볍지는 않지만, 묵직한 맛의 레드와인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쉽게 마실 수 있는 맛을 낸다. 혀에 닿는 첫 느낌은, 산뜻한 맛의 잘 만들어진 피노누아 와인을 마시는 느낌이었고, 뒤로 갈수록 조금씩 묵직해지는 듯하다가, 적당한 선에서 아주 깔끔하게 목으로 넘어간다. 적당한 산미와 탄닌, 약간의 잔당감까지. 이 정도 가격대의 와인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구조감을 보여주는 와인이다. 와인메이커가 나파밸리에서 아주 뼈가 굵은 Joshep Wagner 이던데, 역시 명불허전이다. 이 정도 가격대에서 맛있는 와인을 찾으려면, 역시 신대륙 와인이 정답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준 와인이다. 

 

유명한 와인 메이커답게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와인 뒷면 라벨에 크게 인쇄해 놓았다. 알코올 도수는 15.1도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직접 맛을 보면 높은 알콜 도수에 어울리지 않는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여기서 잠깐 블렌딩한 이 와인에서의 각 포도의 역할을 간단히 말씀드리면, 멜럿은 부드러운 질감과 탄닌을, 진판델은 진한 과실향을. 쁘띠 시라는 스파이시한 맛을, 마지막으로 쁘띠 베르도는 와인의 구조감과 색을 책임집니다. 

 

와인을 잔에 따르니 피노누아 와인에 진판델로 만든 와인을 섞은듯한, 짙은 루비색을 보여준다. 처음 와인을 잔에 따른 후 색을 봤을 때는, 조금 묵직한 맛을 예상했지만 이 와인은 색깔과는 다른 맛을 냈다. 내가 아직 내공이 부족한 것일 수도!

 

생산자 소개: 퀼트 와이너리의 설립자이자 와인메이커인 조셉 와그너는, 유명한 케이머스(Caymus) 와이너리를 설립한 척 와그너(Chuck Wagner)의 아들이다. 19살부터 케이머스 와이너리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은 후, 캘리포니아 피노누아로 만든 벨레그로스(Belle Glos)와 오늘 소개한 퀼트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오늘 소개한 와인은 튀지 않는 무난한 맛을 보이면서도, 여러 포도의 특징을 조금씩 함께 느낄 수 있는 단순하지 않은 맛을 가지고 있다. 와인 입맛이 다양한 여러 사람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 마실 와인을 고민한다면, 이 와인도 후보군에 넣고 고민하시길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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