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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셔본 와인 기록 (잊지 말기!)

[코스트코 와인 추천] 샤또 생 미셸 드라이 리슬링 컬럼비아 밸리 2020(Chateau Ste. Michelle Dry Riesling Columbia V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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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 샤또(Chateau)가 들어있어, 얼핏 보면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서 온 와인이라고 착각할 수 있지만, 샤또 생 미셸은 미국 북서부에 위치한 워싱턴주에서 생산된 와인이다.

이 와인은 내가 와인을 본격적으로 마시기 시작한 때부터, 와인을 사러 마트에 가면 꼭 빼놓지 않고 장바구니에 넣어 오는 필수 품목인데, 이 와인의 가장 큰 장점인 정말 훌륭한 맛에 어울리지 않는(?) 착한 가격 때문이다. 

 

생산지: 미국>워싱턴주>컬럼비아 밸리

생산자: 샤또 생 미셸

포도: 리슬링

구입시기: 2022년 가을

구입가격: 1만원대 초반

마신날: 2023년 8월

 

서늘한 기후와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리슬링은 독일이 원산지로, 미국 워싱턴주에서도 많이 재배하고 있다. 추운 지역에서 재배한 리슬링으로 만든 와인은 강한 산미가 특징인데, 미국 워싱턴주가 날씨가 따뜻한 지역은 아니다. 게다가 드라이(dry)한 리슬링이라니 맛을 보지 않아도, 어떤 맛일지 상상이 간다. 

 

Vivino 평점: 3.8 / 5.0

Wine Searcher 평점: 87 / 100 

내 시음평: 이 와인을 지배하는 맛은 산뜻함이다. 와인이 혀에 닿는 순간부터 목에 넘기는 순간까지, 혀끝에 기분 좋은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드라이한 리슬링답게 잔당감은 거의 없어서 달콤한 맛은 전혀 느낄 수 없다. 당연히 포도로 만든 와인일 텐데, 조금 빨리 수확해서 단맛은 거의 나지 않는 새콤한 풋사과로 만든 술을 마시는 기분이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맛이다. 와인의 산뜻한 맛을 좋아하는 나는 당연히 좋아할 수밖에 없는 와인이지만, 달콤함을 추구하는 분들은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 

 

 

생산자 소개: 샤또 생 미셸은 워싱턴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와이너리로, 워싱턴주를 대표하는 와인 생산자다. 프랑스 와인에 뒤지지 않는 와인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와이너리 이름에 샤또를 넣었고, 미셸은 와이너리 설립자의 딸 이름이다. Ste는 Saint의 여성형으로, 프랑스 분위기를 내기 위해 일부러 이름에 붙였다고 한다. 리슬링뿐만 아니라 까베르네 소비뇽 등 다양한 포도 품종으로 여러 종류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오늘 소개한 Columbia Valley 와인이 엔트리급 와인이고, 'Indian Wells', 'Single Vineyards' 등이 상위 등급의 와인이다. 

 

생산지 소개: 워싱턴주는 시애틀이 있는 미국 북서부, 캐나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지역에 있다. 캐스케이드 산맥을 기준으로 동쪽 지역이, 대륙성 기후를 보여 와인을 재배하기에 적합해서 리슬링 등 청포도 품종을 비롯해,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등 적포도 품종도 재배하고 있다. 20개의 AVA(American Viticultural Area, 프랑스의 AOC와 비슷한 미국의 포도재배지역 지정 시스템)가 워싱턴주에 있으며, 컬럼비아 밸리 AVA가 워싱턴주 포도 재배지역의 99%를 차지하고 있다. 

 

샤또 생 미셸 드라이 리슬링은 나에게는 가성비 끝판왕의 화이트 와인이다. 부담없는 가격에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이런 와인이 나만의 와인리스트에 하나쯤은 있어야 슬기로운 와인 생활을 오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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