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쇼핑몰을 돌아다니거나, 차를 운전할 때 곳곳에서 말레이시아 독립기념일 행사 관련한 여러 플래카드나 장식물 등을 아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예전에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주권을 회복한 날(1957년 8월 31일)을 기념하여 매년 8월 31일을 독립기념일(Hari Merdeka)로 지정하여 축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이날은 동말레이시아까지 포함한 전체 말레이시아의 독립을 기념하는 날은 아니고, 말라야 연방의 독립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 말라야 연방: 페낭, 말라카와 말레이반도의 9개 주로 구성되었던 연방국가
현재 동말레이시아라 불리고 있는 사락왁(Sarawak)과 사바(Sabah)는 말라야 연방이 독립하던 1957년 8월 31일 당시에는 영국의 지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말라야가 독립을 한 후, 사라왁은 1963년 7월 22일에, 사바는 같은 해 8월 31일에 독립을 하였습니다. 이 두 지역은 독립 후 얼마 지나지 않은 1963년 9월 16일에 말레이시아와 합병하여 지금 모습의 말레이시아가 출범하게 됩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 날을 말레이시아 데이(Malaysia Day)로 정해 독립기념일과 별개로 축하하고 있습니다.
그럼 사라왁 주정부는 8월 31일과 7월 22일을 어떻게 축하하고 있을까요? 말라야 연방이 독립한 8월 31일은 'National Day'로, 사라왁이 독립한 7월 22일은 'Sarawak Day'로 지정하여 축하하고 있습니다. 독립이란 단어를 빼고, 그냥 'National Day'라고 칭하는 게 눈에 띄네요.
사라왁과 사바 이 두 지역은 같은 말레이시아에 속해있지만,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야 갈 수 있는 곳이라 멀게 느껴지는 곳입니다. 거리상으로도 멀지만, 실제로 서말레이시아 사람들이 동 말레이시아 입도(?)할 때는 별도의 입국 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3개월 이상 머물기 위해서는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요. '가깝지만 먼 나라'라는 말이 서말레이시아와 동 말레이시아 사이를 설명하는 데 맞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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