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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소개

싱가포르 동물원, 리버 원더스, 나이트 사파리 하루만에 뽀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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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싱가포르까지 놀러 와서 왜 동물원을 가지?'라는 생각이, 직접 가보면 이렇게 바뀔겁니다. '안 왔으면 후회할 뻔했네.'
 
싱가포르 동물원(리버 원더스, 나이트 사파리 포함)은 '자연 친화적'인 동물원입니다. 서울랜드, 에버랜드에 있는 동물원과 컨셉이 많이 달라서, 정말 자연 속에서 뛰어노는 것 같은 동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연간회원권을 끊어서 한 달에 한 번은 꼭 갑니다. 자주 가도 지겹지 않고 매번 새롭답니다. 
 
싱가포르 동물원 정식 명칭은 만다이 파크(Mandai Park)이며, 동물원과 리버 원더스, 나이트 사파리, 버드 파라다이스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이 4곳을 하루 만에 다 보는 건 힘듭니다만, 꼭 봐야 할 것 위주로 보신다면 가능은 합니다. (단, 하루 종일 걸어도 지치지 않는 체력은 필수입니다.) 
 
이 글에서는 동물원, 리버 원더스, 나이트 사파리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저도 아직 버드 파라다이스는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제 아들이 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1. 싱가포르 동물원

걷는 것 좋아하시는 분들은 충분히 걸어 다닐 수도 있는 크기입니다. 나무가 많고 그늘도 있어서 생각만큼 그리 덥지도 않고요. 하지만, 리버 원더스 등 다른 시설들도 하루에 다 보시려면 트램 타고 다니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체력을 아껴야 하니까요. 트램은 안내된 시간 간격보다 더 자주 다녀서, (약 5분 간격) 대부분은 그다지 오래 기다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싱가포르 동물원의 오랑우탄

 
싱가포르 동물원에서 꼭 봐야 하는 동물은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오랑우탄입니다. 위 사진에 보시는 바와 같이 실내에 갇혀 지내지 않은 오랑우탄 여러 마리가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중앙에 오랑우탄 3마리가 있습니다. 잘 찾아보세요.) 가만히 오랑우탄을 쳐다보면 눈이 마주치는 경우도 있는데, 그때 오랑우탄의 표정이 참 기묘합니다. ^^ 꼭 한 번 보러 가보세요. 
 
우탄이는 동물원 입구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볼 수 있습니다. 우탄이 옆이 트램 1번 정거장이라, 이곳에서부터 동물원 투어를 시작하시면 됩니다.  
 
오랑우탄 다음으로 제가 추천하는 구역은 트램 3번 정거장에 위치한 'Wild Africa'입니다. 기린, 코뿔소 같은 동물이 여러 마리 넓은 땅에 흩어져 있어요. 보는 사람뿐만 아니라 갇혀 지내는 동물도 전혀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같은 동물원에 갇혀 있는 동물 팔자라도 싱가포르 동물원 팔자가 제일 좋은 것 같네요~^^
 

싱가포르 동물원에 사는 기린

 
기린이 나무 사이에 있어서 잘 보이지 않죠? 이런 기린이 여러 마리 어슬렁 거리고 다니고 있답니다. 
 
이외에도 하마, 코끼리 등 다양한 동물들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동물원 가시기 전에 'Mandai App'을 휴대폰에 다운 받으셔서 지도를 보고 다니시며, 봐야 할 동물 위주로 구경하는 것이 시간 절약에 좋습니다. 동물원을 다 보셨으면, 이제 리버 원더스를 갈 차례입니다. 
 

2. 리버 원더스(River Wonders)

이곳은 민물에 사는 동물들을 볼 수 있는 수족관과, 후룸라이드와 같은 보트를 타고 동물을 구경하는 '아마존 리버 퀘스트'(Amazon River Quest), 판다가 있는 '장강(Yangtze River)'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평소 어류에 관심이 많지 않다면, 수족관에서 볼만한 것은 '매너티(Manatee)' 정도입니다. 물개와 비슷하게 생겼으면서 크기는 두 배 정도 되는, 민물에 서식하는 아주 특이한 동물입니다. 리버 원더스의 상징으로 만다이 파크를 상징하는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동물입니다. 

리버 원더스의 마나티 (이미지 출처: 만다이 파크 홈페이지)

 
리버 원더스의 하이라이트는 '아마존 리버 퀘스트'입니다. 약 5분 정도 보트를 타고 다니며 여러 동물을 볼 수 있는데, 이곳도 자연 친화적이라, 재규어를 볼 수 있는 곳을 제외하고는 동물과 보트 사이에 어떠한 장애물도 없습니다.

 
보트를 타고 이런 강을 따라가면서 개미핣기와 원숭이, 그 외에 아마존 강에 사는 그다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동물들을 보다 보면, 
 

 
이런 재규어를 (운이 좋으면)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보트와 재규어 사이는 유리로 막혀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안전합니다~^^
 
리버 원더스의 마지막 볼거리는 판다입니다. 이 곳에는 우리가 흔히 팬더라 부르는 자이언츠 팬더 2마리와 레서 팬더(Red Panda)가 있습니다. 

 
팬더 보러 가시면 아마도 대부분 이렇게 자고 있는 놈을 보시게 될 겁니다. 그러다 아주 가끔(운이 좋으면), 

 
먹방을 찍고 있는 판다도 보실 수 있습니다. 
 
자, 이제 리버 원더스도 다 보셨으면 좀 쉬시다가 나이트 사파리를 보러 가시면 됩니다. 
 

3. 나이트 사파리

싱가포르 동물원을 소개하면서 제가 계속 '자연 친화적'인 동물원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나이트 사파리에 가시면 '자연 친화'의 끝판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트램을 타고 다니시다 보면 트램이 다니는 길에 사슴 같은 동물이 지나다니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동물원에서 사는 동물을 바로 옆에서 보는 것, 그것도 밤에 말입니다. 아주 특이한 경험입니다. 
 
나이트 사파리는 30분 정도 트램을 타고 동물들을 보실 수도 있고, 직접 탐방길을 걸어 다니면서 동물을 구경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걸어서 다녀보지는 않았기 때문에(같이 다니는 제 아들이 밤길 걷는 걸 무서워합니다.^^), 트램 관람에 대해서만 설명드리겠습니다. 
 
입구 들어가시면 트램 타는 정거장이 바로 보이실 겁니다. 줄이 아주 길거예요. 그런데 줄은 금세 빠지니 잠시만 기다리시다 30분 정도 트램 타고 구경하시면 됩니다. 트램은 아주 천천히 움직이고, 중간중간 인기 있는 동물이 나오는 장소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잠시 정차도 해줍니다. 사진 찍을 때 물론 플래시는 금지입니다!
 

 
이런 코뿔소도 있고,

 
사자도 있습니다. 물론 '자연 친화적'인 동물원답게 트램과 동물 사이에(심지어 사자도) 장애물은 없습니다. 
 
사진으로는 밝게 보이는데, 실제는 상당히 어두웠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깜깜한 밤에 '뻥 뚫린 공간'에서 직접 동물들을 마주 볼 수 있다는 것이 나이트 사파리의 매력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여기서도 운 좋으면 동물들을 많이 볼 수 있지만, 어떤 날은 동물들이 자러 갔는지 많이 안 보이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이것은 각자의 운에 맡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동물이 안 나와서 실망할 수도 있으니 각오하고 가세요. 입장료가 저렴하지는 않으니까요. ㅠㅠ
 
 
싱가포르 동물원(만다이 파크)은, 다른 일반적인 동물원과는 다른 아주 매력적인 동물원입니다. 동물을 좋아하시는 분, 초등학생 이상 아이가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가보시면 후회는 하지 않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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