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 일 년 가까이 살면서 말레이시아의 경주라 불리는 말라카를 가지 않고 있다가 얼마 전에 다녀왔습니다. 명성에 비해 생각보다 그다지 볼 게 많지는 않았지만(경주에 비해) 한 번쯤은 가볼 만한 도시인 건 확실하네요.
저는 짧게 1박 2일로 다녀왔습니다, 실제 말라카 관광에 소비한 시간은 반나절 정도뿐입니다. 그래서 제목도 '당일 여행 코스 추천'이라고 적었고요. 호텔 체크인 후 오후 4시쯤 출발해 저녁 9시경에 호텔에 돌아왔고, 이 짧은 시간 동안에 본 관광지는 해상모스크, 야시장, 네덜란드 광장이었습니다.
말라카가 한낮에 돌아다기에는 덥기도 하고, 다시 오고 싶으면 언제든 다시 와볼 수 있는 곳이라(저는 말라카 밑에 동네인 조호바루에 살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은 이 정도만 보았네요.
그럼 제가 다닌 곳 위주로만 간단히 소개해 드릴게요.
1. 해상모스크(Masjid Selat Melaka)
말라카를 상징하는 관광지 중의 하나이죠. 모스크 자체는 그렇게 멋지지 않습니다. 바닷가에 지어져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행하면서 모스크를 제법 보신 분들은 건물 자체에는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건물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사진에 히잡 쓴 여인은 제 아내입니다. 이 모스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성인 남녀 모두 반바지와 민소매티를 입으면 안되고, 여자는 히잡까지 써야 합니다. 미처 모르고 복장을 갖추지 못하고 방문하신 분들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입구에서 5링깃에 필요한 복장을 대여해 줍니다.
그냥 이렇게 바다 보러 가신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가시면 큰 후회는 하지 않으실 겁니다. 차 가지고 가시는 분들은 모스크 앞에 주차할 곳도 많으니 부담 없이 차 끌고 가시면 됩니다!
2. 존커 야시장(Pasar Jonker Street)
크게 특별할 것 없는, 동남아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야시장입니다. 약간 중국풍 느낌이 많이 납니다. 야시장의 주는 먹거리 파는 노점이고, 간혹 말라카 기념품이나 장남감 파는 노점들도 있습니다.
위 사진은 네덜란드 광장쪽에서 존커 야시장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말레이어와 국기만 보이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중국이라고 해도 믿겠죠? 분위기는 중국풍이지만, 파는 음식들은 다양합니다. 말레이, 중국, 태국음식까지 팝니다. 맛도 있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저는 여기서 이것저것 포장해서 호텔에 와서 맥주와 함께 먹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대로 망고 찰밥부터 쏨땀, 대만식 굴 볶음, 태국식 소시지까지 메뉴가 다양합니다. 단 맥주는 팔지 않으니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저처럼 포장 후 숙소에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야시장은 이런 분위기입니다. 거리는 그렇게 길지 않으니 한 바퀴 둘러보시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으실 겁니다.
3. 네덜란드 광장
여기는 그냥 예뻐요. 말레이시아 같지 않습니다. 사진 찍기도 좋고, 그냥 앉아서 멍 때리기 좋은 곳입니다.
이렇게 생긴 유람선을 많이 타시던데, 저희는 미리 예매를 하지 않아서 현장에서 구매하려 하니 길이 줄어서 포기했습니다. 유람선 꼭 타겠다는 분들은 미리 표 예매하세요.
이런 분위기의 광장입니다. 광장에 가시면 반짝반짝 거리는 트라이시클도 많이 타시더라고요. 저희는 애가 제법 커서 그냥 걸어 다녔는데, 걸어 다니는 것도 좋았습니다. 광장이 예뻐서 사진 찍기 참 좋습니다.
운하 수변에 있는 카페나 음식점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것도 말라카를 즐기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말라카는 기대하고 가시면 조금 실망하실 수도 있지만, 마음을 내려놓고 가신다면 아주 즐겁게 여행할 수 있는 그런 도시 같습니다. 저는 이제 손님들 놀러 오면 시간만 맞으면 말라카는 꼭 모시고 가려고요. 한 가지 확실한 건, 제가 사는 조호바루보다는 볼거리가 훨씬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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