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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소개

미얀마 여행 추억 #2 (그땐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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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1 (낭쉐, 인레호수)

인레호수 선착장에 가면 투어용 보트들이 많이 정박해있다.  마음에 드는 배를 골라서 흥정하면 된다. 

바간에서 야간 버스를 타고 낭쉐(인레호수)로 향했다.  인레호수는 미얀마의 관광 핫플레이스다.  북단에서 남단에 이르는 길이가 20km가 넘는 큰 규모의 인레호수는, 1일 보트투어 여행지로 인기가 많다.  보트투어를 하며 사원과, 시장, 마을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나는 무엇보다 바람을 가르며 탁 트인 호수를 가르는, 그 청량한 느낌이 좋았다.  중간중간 내려서 둘러보는 사원의 고즈넉함도 좋았고, 시장에서 파는 조악한 기념품들을 구경하는 소소한 즐거움도 있었다.  

마을 분위기는 개인적으로, 바간보다 인레호수가 좋았다.  호수 주변에 잡았던 숙소는 집에서 쉬는 것 처럼 편안함이 느껴졌고, 숙소에서 빌려주는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는 마을도 한적해서 좋았다.  인레 호수에 나흘 동안 묵으면서 매일 갔던 식당 겸 카페가 있다.  주문하면 바로 갈아주는 시원한 과일 셰이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태국 치앙마이의 단골 주스 집의 맛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이 곳 말고도, 내가 매일 저녁 식사 후 들렀던 허름한 맥주집은 외로울뻔했던 짧은 밤 시간(아쉽지만 맥주집이 일찍 문을 닫았다.)을 알코올로 가득 채워줬다. 

낭쉐 주변에는 미얀마 유일의(아마도?) 와이너리가 있다.  와이너리니 만큼 당연히 시음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와인 맛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간다면, 나름 훌륭한 맛의 미얀마 와인를 맛볼 수 있다.  

 

와인 시음을 하며, 멋진 경치도 감상할 수 있다. 

 

#장소 2 (양곤, 쉐다곤파고다)

미얀마까지 가서 쉐다곤 파고다를 안 보고 오는 여행객이 있을까?  이곳은 규모도 규모이지만, 실제로 보면 다양한 탑의 아름다음에 마음을 뺏기게 된다.  지금은 국력이 많이 쇠퇴하여 동남아시아의 최빈국 중의 하나로 전락해 버렸지만,  이곳에서만큼은 미얀마의 옛 영광을 느낄 수가 있다.  쉐다곤은 미얀마 말로 황금언덕이라는 뜻이다.  이름에 부족하지 않게 쉐다곤 파고다에 올라가는 길에서부터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뾰족한 탑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미얀마의 여느 관광지와는 달리 관광객들보다 미얀마 사람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미얀마 사람들의 불교에 대한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미얀마의 어느 미인대회 출전자들을 볼 수 있는 행운(?)도 있었다. 

쉐다곤 파고다의 지붕은 수천 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날 수 있는 새가 아닌 이상에야, 다이아몬드를 실제로 볼 수는 없다.  쉐다곤 파고다는 제대로 둘러보려면 가이드 투어를 하는게 좋다.  그만큼 볼 것도 많고 들어야 할 것도 많은 여행지이다.  반나절 이상은 쉐다곤 파고다를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다양한 미얀마인들의 모습과,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볼 수 있는 미얀마 최고의 여행지이기 때문이다.  

 

#장소 3 (양곤, 맛집들)

미얀마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분위기의 레스토랑

미얀마를 여행하며, 무언가 모던한, 현대적인 레스토랑이 그리웠다.  나는 지극히 쌀밥을 사랑하는 토종 한국인인데, 왜 자꾸 미얀마를 여행하면서는 육즙 가득한 두툼한 패티 들어간 햄버거가 생각이 났던 건지.... 꾹 참고 참았던 욕구를 양곤에 와서야 풀 수 있었다.  양곤에 가면 외국 대사관들이 많이 있는 힙한(사실 그리 힙하진 않다.) 동네가 있다.  이 부근에 가면 위 사진처럼 모던한 레스토랑들이 제법 있다.  가격은 현지 물가에 비하면 좀 비싸지만, 한국 물가를 생각한다면 아주 적당한 가격에 꽤나 훌륭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난 이곳에서 당연히 메뉴판의 사진에 육즙이 가득할 것처럼 보이던 햄버거를 시켰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앞서 미얀마 여행#1에서도 이야기했지만(아래 링크 참조), 미얀마의 일본 음식점은 대부분 다들 평균 이상은 했었다.  

그 이유를, 위 사진의 초밥을 먹은 식당에 와서야 알 수 있었다.  이틀 연속 식당을 방문하여 맛있게 초밥을 먹고 있던 나를 흐뭇하게 보고 있던, 식당 주인이 나에게 일본말로 이야기를 건넸다.  내가 한국사람이라고 하니, 미안하다며 자기는 일본에 있는 식당에 음식을 배웠다며, 귀국 후 이곳에 식당을 열었다고 한다.  아마도 내 뇌피셜이지만, 미얀마에 있는  많은 일식집의 주방장들은 아마도 일본 유학파 출신들이 아닐까? 

여하튼 나는 이 식당에서 가성비 최고의 초밥을 먹을 수 있었다.  

 

2021/03/02 - [여행지 소개] - 미얀마 여행 추억 #1(그땐 그랬지~

 

미얀마 여행 추억 #1(그땐 그랬지~)

요즘 미얀마 문제로 지구촌이 떠들썩하다. 지난 주말에는 시위대를 향한 발포로 십여 명의 사람이 사망했다고 한다. 요즘 뉴스에서 전해지는 미얀마 소식을 들으면, 지난 2017년 2월에 했던 미얀

siwonsiwon.tistory.com

미얀마 여행 포스트인데, 미얀마 음식 사진이 없으면 안 되니, 양곤에서 맛있게 먹은 국수 사진 하나 아래 투척해본다. 

보기에는 별로 맛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꽤나 맛있는 미얀마 샨족이 즐겨먹는다는 비빔국수이다.  샨 국수의 가장 큰 특징은 면발이 일반 쌀국수와 달리 매우 쫄깃하다는 것.  난 냉면도 비냉, 국수도 비국파니 당연히 미얀마에서도 비빔국수를 많이 먹었지만, 국물 있는 국수도 꽤나 맛있었다.  샨누들은 양곤에도 유명한 맛집이 많이 있지만, 인레 호수(인레 호수는 샨주에 있다.)를 방문하실 분들이라면, 꼭 현지에 가서 전통 샨누들을 드셔 보시길 추천한다.  부산에 가면 돼지국밥을 먹어야 하듯이~~ 

 

요즘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미얀마를 보며, 옛 추억도 소환할 겸 미얀마에 관한 포스팅을 작성해 보았다.  어서 빨리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를 바라며, 2017년의 미얀마보다 더 평화로워진 미얀마를 곧 방문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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