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조지아를 서서히 알아가면서 공통적으로 놀라는 사실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와인을 처음으로 만들어 마신 나라가 조지아라는 사실이다. 와인의 종주국답게 조지아를 여행하다 보면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마실 수 있다. 조지아의 식당은 물론 가정집에서도 직접 와인을 빚어 마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지아에서의 와인의 위상은 우리나라에서의 막걸리와 버금간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조지아 와인의 가장 큰 특징은 와인을 발효시키는 용기에 있다. 'Kvevri'라는 아주 커다란 항아리를 땅속에 묻고 와인을 발효시킨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이기도 한 이 전통 양조방식은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며, 여행객들은 와이너리 투어를 통해 실제 사용하고 있는 'Kvevri'를 볼 수 있다.
시그나기는 포도 농장이 많은, 중세시대의 원형을 잘 간직한 유서 깊고 아름다운 도시다. 조지아 수도인 트빌리시에서 멀지는 않지만 교통편이 불편해서(2016년 기준), 여행객들을 모아서 택시로 이동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이동시간 단축과 편리함의 이유도 있지만, 택시 이동의 가장 큰 장점은 가는 도중에 경치 좋은 곳 또는 오래된 성 같은 유적지를 만나면 차를 멈춘 후 보너스 관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 트빌리시 -> 시그나기 가는 길
이렇게 멋진 길을 달리다 보면,
가슴이 탁 트이는 멋진 풍경은 물론,
오래된 유적지도 구경할 수 있는 행운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반나절 정도 시간 가는줄 모른 채 도로를 달리다 보면 어느새 시그나기에 도착한다.
#2. 옛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동화 속에 등장할 것 같은 마을, 시그나기
시그나기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간이 멈춘듯한 마을이다. 마을 분위기가 아무것도 하지 않게 만드는, 그런 마력을 가진 동네이다. 나는 이곳에서 와이너리 투어를 했던 하루를 빼고는 이렇게 마을 공터에 앉아 따뜻한 햇볕을 쬐며 커피 또는 맥주를 마시고는 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도 이상하게 무료함이 느껴지지 않는 그런 이상한 마을이다. 시즈나기는....
#3. 조지아에서 가장 편안했던 숙소 Nato & Lado
내가 시그나기를 좋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숙소였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부킹닷컴의 평점만을 보고 예약한 숙소인 Nato & Lado는 조지아 여행 중 묵은 숙소 중에서 단연 최고였다!!! 포도송이가 자연스럽게 장식된 발코니에 앉아 햇볕을 쬐고 있으면, 마음씨 좋은 주인 아주머니가 서비스라며 와인과 함께 간식거리를 주고는 했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면 꼭 인터넷에 좋은 후기를 남겨주겠다고 했었는데, 5년이 지난 지금에야 약속을 지킨다.
#4. 와이너리 투어
앞에서도 말했듯이 시그나기는 조지아에서도 유명한 와인 산지이다. 포도밭이 많은 만큼 와이너리 투어를 할 수 있는 곳도 많이 있다. 조지아에서만 볼 수 있는 와인 발효방법도 보고, 훌륭한 조지아 와인도 종류별로 시음해 볼 수 있는 와이너리 투어는 시그나기에서 맛볼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시그나기는 힐링하기 좋은 곳이다. 나중에 여유가 생긴다면 '한 달 살아보기'를 실천해 보고 싶은 도시다. 과연 그런 호강을 부릴 수 있는 날이 올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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